문화/생활

뱃머리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젊은 두 연인은 가장 행복해야 할 약혼식 날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인 전도유망한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나폴레옹의 탈출을 도왔다는 친구들의 흉계로 악명 높은 감옥 샤토 디프에 14년간이나 억울하게 갇혀 버린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은 있는 법. 감옥에서 스승 파리아 신부를 만난 단테스는 함께 터널을 통한 탈출 계획을 세우고 철학, 외국어, 수학, 정치, 검술 또한 배우게 된다.
탈출 과정에서 파리아 신부는 이승을 떠나지만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찾아낸 보물을 통해 단테스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난다.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고향에 돌아온 단테스는 정적 당글라스와 몬테고에게 차근차근 복수를 실행한다.
1845년에 쓰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배신과 복수를 다룬 고전이다. 14년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 탈출한 남자의 무시무시한 집념의 복수극은 뮤지컬로 만들기에 손색없는 선 굵은 이야기의 전형이다. 지난해 4월 국내 초연의 성공도
매력적인 이야기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 3월 1년여 만에 돌아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다시 태어났다는 말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전폭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친 모습이었다. 음악과 볼거리, 유머와 비장함이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듯했다. 스위스에서 초연된 유럽산 뮤지컬이지만, 재창작에 가까운 업그레이드로 완전한 한국화에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몬테크리스토>는 방대한 이야기를 압축한 작품이다. <삼총사> <아이언 마스크>를 쓴 뒤마의 원작은 5권에 달한다. 초연 당시 이야기의 비약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제작진은 이야기의 전달을 위해 고심한 듯 보였다. 로마와 파리, 해적선, 보물섬을 오갈 때마다 영화처럼 만들어져 덧입힌 영상을 통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지난해 후반부의 복수극이 지나치게 갑작스럽다는 지적을 반영해 복수극의 연출을 강화시킨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고 장중한 비극만 있는것도 아니다. 절망에 빠진 단테스에게 탈출과 복수의 꿈을 되살려 준 파리아 신부(김성기)는 이 작품의 웃음을 책임진다. 그로 인해 희극과 비극의 장점을 두루 지니게 됐다.
가장 큰 매력이었던 프랭크 와일드 혼 음악의 호소력은 여전했다. <지킬앤하이드>에서 <지금 이 순간> 등의 명곡을 남겼던 그는 단테스와 메르세데스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부르는 이중창 <언제나 그대 곁에> 등의 기억에 남는 화음을 빚어낸다.
단테스 역은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 번갈아 맡고, 메르세데스는 옥주현, 차지연, 최현주가 맡는다. 류정한은 폭발적인 가창력에서, 엄기준은 세밀한 감정연기에서, 신성록은 시원시원한 액션에서 강점이 있었다. 캐스트별 장점이 다르니 비교하며 감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글·김슬기 (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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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프>는 20세기 최고 샹송 가수인 에디트 피아프의 짧지만 강렬했던 47년간의 삶을 그녀의 노래와 함께 재구성한 작품이다. 피아프는 1912년 프랑스 파리 빈민가에서 태어난 소녀였다. 거리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4년간 맹인으로 살기도 했다.
1944년 물랭루주 무대에서 이브 몽탕을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발표한 피아프는 그녀가 직접 가사를 쓴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을 발표한다. 연극에서 피아프 삶을 살아 내는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다.
일시 6월 18~19일
장소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관람료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061-270-8100![]()
<사랑할수록> <회상> <네버 엔딩 스토리> 등 오늘날의 부활을 있게 한 수 많은 명곡들로 가득 채워져 ‘27년, 부활의 아름다운 음악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부활’은 1985년 그룹 ‘The End’로 시작됐다. 팀명을 ‘부활’로 바꾼 시기는 김태원이 김종서를 영입하면서부터이다. 김종서가 ‘시나위’로 옮겨가면서 이승철이 보컬로 영입됐고 1집 <희야>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시나위’ ‘백두산’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록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일시 6월 11일
장소 대전 우송예술회관
관람료 VIP석 8만8천원 R석 7만7천원 S석 6만6천원
문의 1600-4534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서거 100주년 기념공연이다. 중국의 리 신차오가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오은경, 부산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말러의 교향곡 제4번 사장조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1번 다장조 <주피터> 작품 551 등이 연주된다. 리 신차오는 중국 중앙음악원을 졸업하고 23세의 나이에 중국국립오페라발레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일시 6월 16일
장소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R석 1만원 S석 7천원 A석 5천원
문의 051-607-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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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