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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화제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6




1993년 ‘남도답사 일번지’로 시작된 유홍준(62) 명지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유행시키며 90년대 전국적인 답사 열풍을 몰고 온 베스트셀러다. 유 교수는 최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6권 ‘인생도처유상수’를 냈다. 국내편 세 권, 북한편 두 권에 이어 10년 만에 만나는 시리즈의 새 책이다.

책의 부제인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는 ‘삶의 도처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의미를 지녔고, 유 교수가 자주 쓰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새 책의 성격을 확연히 보여준다. 그동안의 책들이 ‘문화유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번 책은 문화유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무수한 상수(上手)들의 노력이 있었고, 그것의 가치를 밝혀낸 이들도 내가 따라가기 힘든 상수였으며,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필부 또한 인생의 상수들이었다.’

저자가 책머리에 적은 대로 경복궁, 광화문, 선암사, 도동서원 등을 둘러보는 이번 책에는 다양한 ‘상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경복궁 근정전 앞뜰의 박석이 지닌 가치를 발견해 낸 경복궁 관리소장, 일반인들은 절대로 알지 못하는 수백 가지 봄나물을 줄줄 꿰고 있는 무량사 사하촌 할머니들, 광주비엔날레 대상 수상작의 의미를 천연덕스럽게 해석해 내는 촌로 등에게서는 학식으로 따라갈 수 없는 경험과 연륜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4년 동안 문화재청장을 지내며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스며 있는 것 역시 이번 책의 특징이다.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유홍준 교수는 “경복궁 경회루의 물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나가는지는 문화재청장을 하지 않았으면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더 자세히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자가 이번 책에서 가장 공을 들여 설명하고 있는 문화재는 바로 경복궁이다. 우리나라 건축이 갖고 있는 모든 미학과 특징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건축물인데도 불구하고 간혹 사람들이 중국의 자금성 등과 비교해 비하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웠다고 한다. 유 교수는 “경복궁 안에도 상당히 많은 조각과 건축적인 디테일이 있다. 우리 조선왕조 6백년 정궁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그 미학을 함께 담아 보려 애썼다”고 밝혔다.

글·정아영 (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 펴냄·1만2천8백원
토요일 아침, K는 휴일아침에 왜 알람을 맞췄는지 의문을 가진다. K는 자신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변화를 겪으며 일상에서 뭔가 균열이 생겼음을 직감한다. 가족을 만나보라는 정신과 전문의 친구의 말에 누이를 찾은 K. 하지만 누이와 자신이 공유하는 기억이 어긋나 있다는 사실에 더욱 혼란에 빠진다. 암 투병 이후 저자가 5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10년 후 미래
대니얼 엘트먼 지음 | 청림출판 펴냄·1만5천원
뉴욕대 교수인 저자는 도발적이지만 논리적인 방법으로 10년 후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 어떤 국가가 위험에 직면할지, 성공적인 투자 분야는 무엇일지 등 세계 경제의 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딥 팩터(Deep factor). 지리적 위치, 정치, 법률, 인구 등 단기간에 변하기 힘든 심층적인 요인인 딥 팩터가 세계경제의 운명을 쥐고 있다고 역설한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임형남ㆍ노은주 지음 | 교보문고 펴냄·1만5천원
지난 20여 년간 집 설계를 꾸준히 해온 부부 건축가 임형남ㆍ노은주가 집에 대한 성찰과 건축 철학을 풀어썼다. 저자들은 우리 전통 건축을 통해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산청 산천재와 논산 윤증고택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좋은 집이란 편안함과 함께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추억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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