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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광저우아시안게임, 金 사냥 나선다




 

남자축구는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린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선 월드컵 영웅인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가 나섰음에도 준결승에서 이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결국 동메달에 그쳤다.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사령탑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감독. 홍 감독은 지난해 U-20 월드컵 8강 멤버였던 21세 이하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꾸렸고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 박주영(AS모나코)과 김정우(광주 상무)를 와일드카드로 택했다. 셀틱FC에서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성용의 합류가 불발된 게 아쉽다.

대다수 선수들이 프로에서 활동하고 있어 훈련시간이 부족하지만 금메달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각오로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 북한,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함께 속했다. 11월 8일 첫 경기가 역사적인 남북 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독일 U-20 여자월드컵 3위, U-17 여자월드컵 우승을 거둔 여자축구도 볼거리다. 아우들의 기세가 성인 대표팀으로 그대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최인철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대표팀은 이 기세를 이어 아시안게임 첫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축구는 1990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우리나라의 최고 성적은 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피스퀸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

프로야구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야구도 아시안게임의 하이라이트다. 한국은 4년 전 도하 대회에서 대만과 일본에 연달아 패하며 동메달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대표팀은 프로야구 사상 첫 타격 7관왕 이대호(롯데)와 왼손잡이 괴물투수 류현진(한화) 등 국내파는 물론, 메이저리그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일본 지바 롯데 김태균까지 가세해 투타에서 역대 최고 화력을 자랑한다. 투수 김광현(SK)이 갑작스런 얼굴 경련으로 제외된 점이 투수 운용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남녀 농구는 나란히 명예회복을 벼른다. 4년 전 도하 대회에서 남자는 5위, 여자는 4위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48년 만의 일이었다. 여자는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된 이후 처음이었다.

남자는 귀화 혼혈선수 이승준(삼성)에 양동근(모비스), 김주성(동부) 등을 앞세워 중국과 중동세에 맞선다. 중국의 높은 신장, 여기에 최근 부쩍 성장한 중동세가 부담스럽지만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다양한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린 터라 선전이 기대된다.

여자는 정선민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했지만 ‘명품 포워드’ 박정은(삼성생명)과 하은주(신한은행), 김계령(신세계), 김지윤(신세계) 등을 주축으로 내심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여자 핸드볼은 1990년 베이징대회 때부터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우리의 적은 다른 나라가 아니라 부상과 같은 내부적 요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국은 태국, 카타르, 대만과 함께 A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예선보다는 B조에 편성된 중국, 일본과 치를 예선 이후 경기가 더 중요하다.

1986년 서울 대회부터 1998년 방콕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딴 효자 종목이던 한국 여자하키는 이후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연이어 중국에 우승을 내줬다. 이번에 중국을 안방에서 설욕하고 다시 금메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여자하키 대표팀은 최근 경기에서 중국을 두 차례 모두 이겨 자신감이 충만하다.

대표적인 기초 종목이지만 한국과는 큰 인연이 없었던 육상과 수영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단국대)이 2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4년 전 자유형 2백미터, 4백미터, 1천5백미터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단체전까지 나서 혼자 무려 7개의 메달(금3, 은1, 동3)을 수확했다. 한국 수영 사상 최고 성적이다. 이번에는 자유형 1천5백미터에서 맞수 장린(중국)의 성장세가 빨라 금메달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자유형 2백미터, 4백미터는 금메달이 유력하다.

육상은 사실 금메달 1개도 일구기 어려운 상황인 게 사실이다.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경기력, 트랙 적응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상황에 따라 메달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록으로 본 목표는 금1, 은1, 동6개이다. 여자 1백미터 허들에서 아시아 시즌 최고기록(13초00)을 세운 이연경(안양시청)이 대표 주자다. 올해 남자 1백미터 한국기록을 31년 만에 경신한 김국영과 2백미터 전덕형(경찰대)도 메달권을 노린다.
 

한국이 2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국기’ 태권도를 비롯해 레슬링, 양궁, 사이클 등에서 무더기 금메달 획득이 절실하다.

일단 효자 종목들은 이번에도 메달 전망이 밝다. 태권도는 16체급(남녀 각기 8) 중 12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9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63킬로그램급의 막내 이대훈(19·한성고 3년)이 눈길을 끈다. 이대훈은 국제무대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어렵다는 태권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남자 고교생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강 남녀 양궁은 개인, 단체전 싹쓸이 금메달이 목표이긴 하지만 중국의 텃세가 고민스럽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중국 관중의 소음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 대표팀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각종 소음 속에서 특별훈련을 진행 중이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고도 아시안게임과 유독 인연이 없었던 역도의 장미란(고양시청)과 사격의 진종오(KT)도 금메달 사냥 선봉에 선다.
 

글·윤태석(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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