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조선왕실의궤(朝鮮王室儀軌)>가 일본에 강탈당한 지 89년만에 이르면 5월 중 조국의 품에 안긴다. 일본 중의원은 지난 4월 28일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제출한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1천2백5책을 반환하는 한일도서협정 비준안을 다수 기립 찬성으로 가결해 참의원으로 넘겼다.
중의원 본회의에서 한일도서협정이 가결됨으로써 사실상 일본 국회의 비준이 종료됐다. 오는 5월 18일 열릴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해야 비준 절차가 끝나지만 조약의 경우 중의원 가결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참의원에서 반대해도 협정이 발효된다.
일본 궁내청(宮內廳·왕실 담당 행정기관)에 보관돼 있다가 반환되는 한국 도서는 1백50종 1천2백5책. ▲조선왕실의궤 1백67책 ▲대전회통(大典會通) 1책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99책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한 도서 66종 9백38책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조선조 기록 문화의 정수를 생생히 보여주는 <조선왕실의궤>. 조선시대 왕실과 국가의 주요 행사를 그림과 기록으로 남긴 것으로, 궁내청에 소장된 <조선왕실의궤> 1백67책 전부가 돌아온다. 또 <대전회통>은 1865년(고종 2년) 왕명에 따라 편찬한 조선시대 마지막 법전이고, <증보문헌비고>는 상고 때부터 대한제국까지
한국의 문물·제도를 백과사전식으로 분류, 정리한 책이다.
반환 도서 중 무신사적(戊申事績·1책), 을사정난기(乙巳定難記·1책),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10책), 경세보편(經世補篇·9책), 박씨순충록(朴氏殉忠錄·1책), 청구만집(靑邱漫輯·6책) 등 6종 28책은 국내에도 없는 유일본이다.
우리 문화재청은 일본 국회의 도서협정 비준이 종료되면 전문가로 구성된 실사단을 파견해 일본 측과 공동으로 도서를 최종 확인하고 반환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도쿄를 방문하는 5월 하순께,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일본이 우리 정부에 도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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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는 조선총독부가 1922년 강탈·반출해 일본 궁내청에 보관해 왔다.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무상은 전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한국도서의 인도가 미래지향적 일한관계 구축에 도움이 되고 양국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도서협정이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교류를 비롯한 양국 관계가 더욱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김성모 (조선일보 디지털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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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