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4월 13일,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제1전시실에서 ‘2011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이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중·일 장애인 미술작가와 관계자 등 약 1백명이 참석해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미술교류전은 한국장애인미술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개발원, 중국장애인연합회, 일본채리티협회 등이 주관했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전시회도 호평을 받았다. 한·중·일 3국의 장애인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았다.
한국 1백10점, 중국 30점, 일본 46점 모두 1백86점으로 작품 수도 많았지만 동양화, 서양화, 서예, 공예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교류전은 4월 13~17일 5일간 서울에서 개최된 데 이어, 5월 23~27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진피해로 인해 미정이다.
올해 처음 참가한 일본은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중 시각·청각·언어의 삼중 장애를 겪는 일본 장애인 작가가 그린 서예 작품이 매우 인상적이다. 작품 <품(品)>은 장애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명력 있는 필체가 돋보였다.
일본 작가 혼마 치호(다운증후군)씨는 이날 개막식에 직접 참석했다. 그의 이번 전시작 <월하미인과 달>은 모자이크 작품의 밑그림이다.
그는 “해외에서 작품발표가 처음이라 기대된다”며 “원래 보석원석을 깎아 붙여 작품을 만드는데 완성작은 너무 무거워서 이번 전시회에 가져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함께 온 어머니 혼마 준코씨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문화가 정말 아름답다”며 “한글로 쓴 서예를 보면서 감탄했고 성대한 개막식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온 이들은 “오기 직전에도 지진이 또 있었지만 어둠 속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방문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일본 작가 구와노 메구미(지적장애)씨도 지진 피해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석했다. 그는 “지진 피해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지 못해 아쉽다”며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본다는 것이 굉장히 영광스럽고 한편으로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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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전시작 <모모타로와 만나기 전의 꿩>은 일본 전래동화 <모모타로>에 나오는 꿩을 그린 작품으로 자신이 인형극단 단원으로 꿩 역할을 했던 경험을 살려 그렸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초대작가로 석창우 화백이 참석했다. 그는 1988년 전기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단단한 갈고리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누드화, 스포츠선수의 모습을 담은 수묵 크로키를 전문으로 하는 그의 그림은 생동감 있는 붓질이 특징이다.
석 화백은 “지난해 ‘한·중 장애인 미술교류전’에서 시연을 했다”며 “올해는 초대작가로 참여했는데 이처럼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미술작품을 교류한다는 것이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두명이 아이스댄싱을 추는 모습을 그린 작품 <피겨스케이팅2>를 선보였다.
전시 첫날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지체장애인 송정아씨는 “한국 장애인 작가들의 미술작품은 많이 봤지만 다른 나라의 작품은 처음 봤다”며 “각 문화마다 특색 있는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몇몇 작품들은 정말 수준이 높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전시회에 들른 김경아 주부는 “작품이 다양하고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이라 그런지 내면의 깊이가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며 “미술에 관심 많은 우리 딸도 잘 봤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장애인잡지사 장화용 부총편집장은 “지난해 한·중 장애인 미술교류전에도 참석했는데 올해 미술전에는 더 많은 한국장애인 예술인들이 참가해 아주 감동적이었다”며 “한·중·일 장애인들이 앞으로 더 단합해서 좋은 행사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이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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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