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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국의 情 새록새록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사는 폴 매튜스(34·영국)씨는 동네에서 ‘폴 아저씨’로 통한다. 올해로 한국생활 12년째. 유창한 한국말로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에 파전 생각이 난다”는 매튜스씨는 한국 사람 다 됐다. 그는 한국의 매력으로 ‘정’을 꼽는다.

“정은 정의하기 어렵지만 일종의 커뮤니티 정신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의 시골에 가면 처음 보는 사람도 남으로 대하지 않아요. 진심을 보여줘요. 서울이나 대전 같은 대도시도 멋지지만 시골마을에서는 정을 느낄 수 있어요.” 매튜스씨는 해외문화홍보원이 올 2월 개설한 공식 영문 블로그인 ‘코리아 블로그(blog.korea.net)’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블로거 가운데 한 명이다.



해외문화홍보원은 매튜스씨를 포함한 7명의 외국인을 선정해 지난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글로벌기자단 초청 및 한국문화 연수’를 진행했다. 현재 ‘코리아 블로그’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블로거는 모두 42명(16개국 출신, 국내 활동가 21명·해외 활동가 21명). 이들 중 우수 블로거로 선정된 7명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한류와 전통문화, 자연경관을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교사, 대학생, 언론인, 예술인, 전문직 종사자 등 다채로운 직업과 국적·문화적 배경을 지닌 블로거들은 ‘돈 한 푼 안 받고’ 한국에 대한 애정만으로 활동한다. 대가 없는 자원봉사는 ‘입소문’을 내는데 특히 효과적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후기 게시판을 보면, 소위 ‘알바’가 쓴 상품평은 어딘지 모르게 티가 난다. 반면, 정말 상품이나 서비스에 감동한 소비자가 올린 상품평은 다른 소비자의 구매욕을 이끌어 낸다.

자원봉사 블로거들이 지난 10월 초까지 자신들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한국 관련 게시물은 3백70여 개. 트위터 등을 통해 그때그때 올린 글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다.

외국인 블로거 운영 첫해임을 감안하면 일단 활동 면에서 합격점을 넘었다는 게 해외홍보문화원의 평가다. 이번 연수는 이처럼 ‘알아서 잘하는’ 블로거들을 격려하고 더 나은 한국문화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연수 참가자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초청받아 입국한 블로거는 앤 콜(29·영국)씨다. 어려서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에 대한 동경을 하게 된 콜씨는 3년 전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강원도 춘천에서 영어교사로 1년 동안 재직했다.

계약기간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콜씨는 한국이 그리워 런던에서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자료로 ‘김치 소울(Kimchi Soul)’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한국을 알렸다. 런던 주재 한국문화원에서는 콜씨의 공로를 인정해 글로벌 기자단 지원과정에 추천장을 써 주었다.




한국 체류 당시 춘천에만 머물렀던 콜씨에게 서울은 미지의 도시였다. 영어교사 재직 당시 휴가 동안 제주도만 잠시 다녀왔기에 서울의 볼거리들을 제대로 감상해 볼 기회가 부족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6일간의 연수 중 서울에서 시작된 이틀간의 일정은 사실상 콜씨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북악스카이웨이에 가 봤어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맞죠?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였어요. 큰 시가지와 산이 있는 서울은 정말 멋진(cool) 도시예요.”

연수 3~4일째 진행된 제주 탐방에는 나머지 블로거 6명이 합류했다. 참가자 전원이 제주도를 한 번 이상 방문했기 때문에 잘 알려진 코스보다는 평소 가 보기 힘든 산굼부리, 우도 체험이 포함됐다. 외국인 블로거의 입소문을 통해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등재 추진을 지원사격하는 의미도 있었다.

제주탐방을 마친 여행전문 블로거 아시프 콰드리(39·캐나다)씨의 입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제주도에 여러 번 가 봤지만 이번에는 예전에 가 보지 못한 곳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산굼부리도 좋았고 우도 체험도 좋았습니다. 세계 35개국을 여행해 봤는데, 좋은 산과 바다는 많지만 제주도처럼 하나의 섬에 모두 모인 곳은 없어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등재될 만한 것 같아요.”

10월 23일 제주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이들은 ‘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관람했다. K팝 팬들도 공개방송 관람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이들에게는 더욱 귀중한 체험이 됐다. 솔직히 K팝에 비호감이었다는 한 블로거는 “소녀팬들이 왜 소리 지르는지 알겠다. 현장에서 직접 보니 대단하더라”며 호감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공개방송 관람을 마친 뒤 한강변을 찾아 자전거를 타며 서울의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다음날 귀국하는 콜씨를 제외하고는 이날 일정이 마지막이었다. 강변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해산한 이들은 “온라인만으로 알던 것들을 직접 보게 돼 유익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해외문화홍보원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문으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코리아넷(korea.net)이 전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좀 더 부담 없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매년 글로벌기자단을 선발해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글과 사진·남창희 객원기자

문의 대한민국 정부 대표 영문 웹사이트 http://korea.net
THE KOREA BLOG http://blog.korea.net
FACEBOOK http://www.facebook.com/KoreaCli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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