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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아프니까 청춘이다> 쓴 김난도 서울대 교수




요즘 같은 출판시장 불황기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50만 부 이상 팔렸다. 미래를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멘토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지난 3월 21일 만났다.

김 교수는 “저자 중심의 콘텐츠가 아닌 독자 중심의 콘텐츠를 전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 한 5만 부 팔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출간 석 달 만에 50만 부가 나갔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 시대 청춘들이 너무나 힘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는 스무 살에 대해 “좋을 때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방황하는 청춘을 잘 모르는 이들이라고 했다.

“저도 글을 쓸 때 제 입장에서 써왔습니다. 자기계발서는 ‘해라’ ‘살아라’ 등 주로 명령문으로 끝난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이 책을 쓰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요즘 패밀리레스토랑에 가면 종업원이 손님 앞에서 무릎 꿇고 눈높이 맞추면서 주문받잖아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에게 ‘나처럼 되려면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아이들을 쓰다듬어주는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교수는 서울을 비롯해 지방 대학생들까지 만나 설문조사를 했다.
“제 돈 들여서 대학생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교우생활은 어떻고, 공부는 어떻고, 연애는 어떻고 등 조사를 해서 방향 잡아가면서 썼습니다. 소비자학을 전공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김 교수는 대학에서 1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저는 가까이서 관찰한 학생들의 아픔과 상처를 공감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고 싶었어요.”

이어 그는 책 속의 인상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나무꾼을 발견했습니다. 열심히 나무를 베고 있는데 나무가 잘 안 베어지더라는 겁니다. 왜 그런가 보니 톱날이 완전히 무뎌져 있던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이 나무꾼에게 ‘쉬면서 톱날을 날카롭게 하고 다시 베면 훨씬 빨리 벨 텐데요’라고 했는데 나무꾼이 쳐다보지도 않더라고 합니다. 두 배로 톱질을 열심히 하면서 말이죠. 이는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일화입니다. 우리는 분주함 속에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톱을 점검하듯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항상 필요합니다.”

‘자기 성찰’을 강조하는 김 교수의 연구실 책상에는 인생 시계가 놓여 있다고 한다. 건전지를 빼놓아 움직이지 않는 시계인데, 매년 생일이 되면 18분씩 시곗바늘을 옮긴다.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24시간을 80년으로 나누면 일 년은 18분간을 의미한다. 현재 그의 시계는 오후 2시경을 가리키고 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시계를 만들면 본인의 인생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많은 학생이 어떤 일을 포기하거나 좌절의 빌미로 시간을 탓하는 경우가 많아요. 10대, 20대는 인생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아침에 해당하는 시기임에도 너무 늦었다고 여기곤 하죠.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기임을 알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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