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올해 발레공연 중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가 9월 10일 드디어 막을 올린다. 발레 ‘차이코프스키’는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상을 수상한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으로, 그에게 러시아의 토니상으로 평가되는 ‘황금마스크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이 공연에서는 청년 시절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던 차이코프스키가 공상과 현실의 혼돈 속에서 방황하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음악의 감동을 춤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러시아의 국민안무가 에이프만은 차이코프스키의 고뇌와 작품에 투영된 아름다운 상상들을 발레라는 상징성 강한 장르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특히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의 주요 인물을 차이코프스키와 함께 등장시켜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부분은 에이프만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백조를 형상화한 발레의 향연은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차이코프스키의 선한 내면을 상징하는 백조는 검은 새로 표현되는 그의 어두운 내면과 끊임없이 대립한다. 생전 차이코프스키가 얼마나 큰 고통과 번민을 겪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이코프스키 역은 독일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예술감독인 블라디미르 말라코프와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 김현웅, 이영철이 번갈아 연기한다. 차이코프스키의 부인 밀류코바 역은 현재 에이프만 발레단의 솔리스트인 나탈리아 포보로지뉴크와 한국 발레 대중화에 앞장서온 김주원, 김지영이 맡았다.
이번 공연을 이끌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예술감독은 “발레 ‘차이코프스키’는 국립발레단의 예술적 수준이 세계 스타들과 같은 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현대적 발레를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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