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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벨기에 브뤼셀 ‘코리아 페스티벌’


지난 10월 8일 유럽연합의 수도이기도 한 벨기에의 브뤼셀 하늘에 국립 관현악단의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퍼졌다.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페스티벌’의 개막 전야를 알리는 소리였다.
브뤼셀에서 5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해 양국 정상이 서신으로 행사 개최에 대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이 예산을 분담하고 행사 프로그램 등에 관해서는 상호 협의를 거쳐서 결정했다.

지난 10월 9일 오후 7시 한국불교미술특별전시회 ‘부처의 미소’와 다도, 탈춤, 도자기 등을 소개하는 워크숍으로 한국 페스티벌 공식 개막식을 시작했고 20여 종류의 공연, 전시 등 문화 소개 행사를 개최한다.


한국 브랜드 가치 높이는데 기여
이번 페스티벌이 브뤼셀에서 진행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이자 유럽연합의 행정부가 있다. 상주 외신기자(1300명), 로비스트(5만명) 등의 인구가 미국 워싱턴을 능가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120여개의 국제기구가 있다. 또한 1400여개 국제 NGO가 위치하고 있어 ‘유럽의 심장부’라고 불린다. 브뤼셀에서의 공연은 한국 문화를 유럽에 알리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페스티벌은 벨기에는 물론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종합예술기관인 브뤼셀 보자르 예술센터와 공동 추진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프로그램 역시 우리 측 예술감독과 보자르 예술센터 예술감독이 상호 협의를 거쳐 선정했다.

1600년간의 한국불교특별전과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등 5개 전시와, 종묘제례악과 비보이 등 9개 공연, 영화제와 문학 행사 등 4개, 다도·탈춤 등의 한국 문화 소개 워크숍 등 현지의 문화 수요에 맞추어 우리의 경쟁력 있는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현지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우리 문화 종합 소개 행사는 현재 우리 정부가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해 마지막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유럽인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한국적인 것’집중 부각
이번 벨기에 한국 페스티벌은 ‘Made in Korea’라는 타이틀을 걸고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을 장기간에 걸쳐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10월 8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한국 소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단발성 행사나 주간 단위에 그치던 문화홍보사업의 한계를 극복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동양권을 대표하는 한·중·일 삼국의 문화예술을 혼동하는 유럽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가장 한국적인 미술, 음악, 공연, 문학, 영화 등 각 부문들을 선별해 유럽인들에게 우리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예술에 대한 인상과 감동을 부각시킬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럽인들이 한국 문화에 내재하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와 정서, 한국적인 문화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거의 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예술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유교·민속 등의 전통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6~7세기에 제작된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을 비롯한 국보 4점, 보물 8점 등을 전시한다. 또한 5세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1600년간 한국적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불교 유물을 모두 모았다.

백남준·안은미·비보이 등 우리 문화예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공연들도 많다. 설치미술·무용·연극 등 공연 및 영화·문학 등의 예술을 망라한다.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문화 배우기 워크숍도 매주 문을 연다.

특히 내년 2월 22일 열리는 한국 영화 종합소개행사에는 김기덕·이창동 감독 등의 작품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 현지인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월 28일엔 안은미의 ‘바리 공연’과 비보이들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코리아 페스티벌’이 막을 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이루어낸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배경에는 한국인들의 유구한 문화적 전통과 아울러 치열한 예술적 도전이 계속되어 왔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수도에서의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유럽 여러 나라를 비롯한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새롭게 차별화된 인상이 분명하게 새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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