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세계 경제가 V자나 U자 형태로 반등할 수 있을까, 아니면 L자형 장기 침체에 빠져 심각한 불황을 겪을까. 좌초 위기에 빠진 미국의 신자유주의호(號)는 다시 정상적인 항해에 나설 수 있을까. 글로벌 경제위기 후 세계 경제지도는 과연 어떻게 바뀔 것인가…. 모든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이슈들을 주제로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포럼이 열렸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라고도 불리는 다보스포럼은 매년 각 분야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약 1주일 동안 정치, 경제, 문화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 걸쳐 토론을 벌이는 국제적인 행사다. 이번 포럼에서는 ‘탈(脫)위기 후 세계질서 개편’이란 주제 아래 지구촌이 처한 경제위기와 새로운 세계질서 개편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다보스 리포트, 위기 이후 세계>는 글로벌 리더 2천5백명이 난상토론을 벌인 다보스포럼의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스완> 저자,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전 세계 석학, 기업인, 정부 관계자들의 혜안이 담겨 있다.
이들은 새로운 세계질서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글로벌 경제는 한동안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터널의 끝이 보이겠지만 터널의 길이조차 예측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기업들의 생존게임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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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특히 시장의 자정기능에 대한 과신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했다는 비난이 확산되면서 신자유주의가 종언을 고하고 ‘큰 국가론’이 힘을 얻어가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또한 위기 후 새롭게 나타날 세계질서를 미국이 독자적으로 주도하기는 힘들다고 결론내리고, 다른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주의적 시스템 아래에서 세계질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개도국과 선진국으로 구성된 주요 20개국 회의인 G20이 차세대 신세계질서를 주도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현 경제위기가 특정 국가, 특정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위기이기 때문에 위기극복 후 새롭게 나타날 신세계질서의 모습도 바로 다자주의적인 협력과 공조를 통해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책에서는 한국의 경제위기 인식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대다수 석학들은 한국 경제가 경기침체의 터널 속으로 막 발을 들여놓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 경제는 연구개발(R&D), 혁신(Innovation), 세계화(Globalization)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노사관계가 취약하다. 인적자원 활용 등을 통해 더욱 글로벌화한 기업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한국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가길 기대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처럼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찾아올 새로운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성을 위해 혁신적인 대응전략을 그려둘 필요가 있다. 세계질서가 변하는 방향을 모르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올 여름 <다보스 리포트, 위기 이후 세계>를 읽으며 새롭게 탄생할 글로벌 경제지형도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지난 1월 시점이긴 하지만 세계 경제위기 문제점 지적과 이에 대한 대안 제시는 여전히 유효하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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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