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루벤스, 괴테, 바그너, 베르디, 피카소, 채플린, 사르트르, 존 레넌. 이들 8명은 시대에 한 획을 그은 서양 예술가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 삶을 살았거나 정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을 선보였다. 몇몇의 삶을 살펴보면 공산주의자 피카소는 전쟁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불륜에 점철된 삶을 산 바그너는 오페라 또한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담아 정치와 불륜을 맺는다. 또 채플린은 히틀러를 독재자로 조롱했으나 정작 자신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은 이처럼 예술과 정치의 다양한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결론은 한 가지다. 예술과 정치의 ‘불륜’은 반드시 타락을 몰고 온다는 것이다. 총 11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충격적인 이미지는 세상을 긍정의 눈빛으로 응시하는 새로운 초현실주의의 얼굴이다. 포파는 세르비아 전래 시가의 토속적 리듬과 전래 수수께끼, 민담 등을 시에 녹임으로써 서유럽 초현실주의 시와 차별성을 보이는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시를 보여준다. 그의 시는 부재와 현존, 삶과 죽음 사이의 팽팽한 긴장 가운데 존재한다. 10년 전,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라는 책을 펴낸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의 열정과 에너지의 실체와 그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그가 밝힌 에너지의 실체는 ‘신기(神氣)’다. ‘신기’란 유교적 권위와 근대화 논리에 억압된 무교적 기운, 즉 굿판에서 볼 수 있는 무아지경의 에너지다. 이 책에서는 이를 내면에서 치솟는 열정적인 에너지, ‘작은 일에 쩨쩨하게 매달리지 않되 특정 상황에 부딪히면 엄청난 열정을 내뿜는 기질’이라고 정의 내린다. 결국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즐기는 한량 기질, 대범하고 야성적인 음주 습관, 월드컵 거리응원이 보여준 엄청난 단결력 모두 ‘신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신기를 되살려 춤을 추듯 신명 넘치게 살 때 한국인의 가능성이 활짝 펼쳐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세르비아 초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시인 바스코 포파의 시선집이다. 국내에 포파의 대표작 ‘작은 상자’ 외 몇 편의 시가 번역, 소개된 적은 있지만 시집으로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집에는 초현실주의적 작품 50여 편이 실렸다.

‘대충대충’, ‘빨리빨리’라는 말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다혈질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다이내믹 코리아’로 말이다. 당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거리 응원은 한바탕 굿판을 만들어냈고, 거리는 넘치는 신명으로 뜨거웠다. 그러나 조금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한국인이 보여준 그 뜨거운 에너지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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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