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조선왕조 5백년 왕실문화가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6월 2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시대 왕릉 40기 전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종묘, 창덕궁, 석굴암 등에 이어 9개가 됐다.
조선왕조가 한반도에 남긴 왕릉은 총 42기. 태조부터 순종까지 즉위했던 27명의 왕 이외에 생전에는 왕이 되지 못했으나 나중에 왕으로 추존(追尊)된 경우와 왕비의 무덤까지 ‘왕릉’으로 아우르고 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왕릉은 주로 수도권(동구릉, 광릉, 태릉 등)과 경기 여주(영릉), 화성(건릉, 융릉) 등에 분포돼 있고, 강원 영월의 장릉도 있다. 제릉(태조비 신의황후의 능)과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능) 등 2기는 북한에 있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왕릉 밀집지역인 경기 구리시가 2003년부터 추진해오다 문화재청이 2004년 전국의 조선왕릉에 대한 일괄 등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008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9월 문화유산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 조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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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조선왕릉이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을 갖추고 있어 동아시아 전통 묘제의 중요한 발전단계를 보여준다”는 점을 등재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6백년 이상 제례의식이 이어져 오고 있고, 능터 잡기, 일꾼, 경비, 자재 등을 꼼꼼히 기록한 자료의 보존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정부가 나서서 조선왕릉 전체를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요, ‘한 문화재 지킴이 운동’,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등 지역공동체도 함께 왕릉을 보호하고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사실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왕조에서 재위한 주요 왕들의 무덤이 모두 남아 있으며, 거의 도굴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해외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유네스코 한국대표단 수석대표인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제례공간(종묘)과 왕실 생활공간(창덕궁)에 이어 사후세계공간(조선왕릉)까지 세계문화유산이 됨으로써 세계가 조선왕조 유산의 우수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이번 등재 결정은 우리의 건축과 조경양식은 물론, 제례의식 등 유·무형의 문화유산에 대해 세계가 높이 평가한 것으로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한층 더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유례없는 대규모 세계유산군(群)을 보유하게 된 우리나라는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해외 관광객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를 얻게 됐다.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유산이 위험에 처할 경우에는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과 재정을 지원받게 된다.
인터넷 사진앨범 사이트에 조선왕릉 답사기와 수천 장의 왕릉 사진을 올리며 우리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온 박원연 씨는 “조선왕릉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도 반가운 사건”이라고 이번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했다.
문화재청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기념해 7월 12일까지 모든 조선왕릉에서 무료입장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서울의 강릉, 서삼릉의 효릉, 동구릉의 숭릉, 남양주의 사릉, 파주 장릉 등은 현재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보존과 관리’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승인과 함께 보존계획 마련 등의 조건도 요구했다.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을 보존하고 개발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완충구역을 설치하고 종합적인 관광계획과 안내해설 체계를 갖출 것 등을 함께 권고한 것이다.
글·김정희 객원기자
안내·문화재청(www.cha.go.kr) 조선왕릉(royaltombs.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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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