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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국일보의 객원 논설위원인 고종석이 2006년 3월부터 2007년 2월까지 한국일보에 ‘말들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작가인 동시에 신문기자인 고종석은 이 책에서 언어학과 사회학을 넘나들며 오늘날 한국어에서 엿볼 수 있는 한국 사회의 풍경을 보여준다. 예컨대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빠’와 ‘~까’라는 말에는 부쩍 감정적으로 변한 한국인의 자화상이 그대로 녹아 있다. ‘~빠’로 지칭되는 사람들은 자신이 숭배하는 대상에 뜨거운 호감을 보이는 반면, ‘~까’로 불리는 사람들은 싫어하는 집단을 매도하기 위해 거친 비난의 말을 서슴없이 사용한다. 그 밖에도 상류층의 언어에 편입되고 싶어하는 대중의 모습, 대중으로부터 자신을 차별화하려고 번역 투의 말을 사용하는 지식인의 모습 등이 흥미롭다.






“밤이면 식구들의 살을 부드럽게 끌어안아/조개껍데기처럼 입을 다물던 방,/게를 삶아 먹은 게 미안해 게를 그리는 아고리와/소라껍데기를 그릇 삼아 상을 차리는 발가락군이/서로의 몸을 끌어안던 석회질의 방,/방이 너무 좁아서 그들은/하늘로 가는 사다리를 높이 가질 수 있었다” (나희덕의 시, ‘섶섬이 보이는 방’ 중에서)

향토성 짙은 서정시로 한국시의 전범이 된 김소월을 기리기 위해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소월시문학상’의 제22회 수상작 작품집이 변함없이 맑은 소월 후예들의 감수성을 전한다. 제22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자는 상처입은 이들을 따스하게 품어온 나희덕 시인이다. 대상작인 ‘섶섬이 보이는 방’에 달린 부제는 ‘이중섭의 방에 와서’로, 시를 음미하다 보면 “그 행복조차 길지 못하리란 걸” 미처 알지 못한 채 세상을 살다 떠난 화가 이중섭의 생애가 아릿하게 다가온다.






꽃다지와 개망초, 노루귀와 쑥부쟁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풀꽃이야기’는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우리 땅의 풀꽃을 소개한 아동 도서다.
책을 펼치면 지은이 현진오 박사가 한반도 산천을 발로 뛰며 찍은 풀꽃 사진과 정겨운 삽화가 다정한 눈길로 아이들을 맞이한다. 풀꽃 하나하나마다 지은이의 체험담과 이야기가 곁들어져 있어 더욱 친근하다. 눈이 녹기도 전에 성급하게 꽃을 피우는 ‘앉은부채’ 이야기나 ‘개망초’라는 꽃이름에 얽힌 유래담을 듣다 보면 도시 아이들에게도 풀꽃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올 법하다. 대부분의 글이 대화체로 쓰여 있어 술술 잘 읽힌다. 쌀쌀한 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면 오는 봄에는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풀꽃의 이름을 척척 맞힐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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