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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428호

2030세대는 왜 장기하에 열광할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문화예술 분야의 창조적 정책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젊은 문화포럼’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젊은 문화포럼’은 2030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4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난상토론 마당이다. 정진홍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물론 방송작가, 큐레이터 등 20~30대 젊은 문화인들, 문화체육관광부 내 젊은 정책담당관, 일반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4월 15일 서울 홍익대 앞 KT&G 상상마당 6층 카페에서 열린 첫 번째 포럼에서는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젊은이는 무엇을 필요로 하며 언제 감격하는가’라는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됐다.

유원준 웹진 앨리스온 편집장은 “2030세대는 가상 이미지 속에서 만들어진 문화코드 속에 살고 있다”고 분석하며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이나 ‘패떴’(패밀리가 떴다)을 예로 들었다. “‘우결’의 정형돈, 태연 커플은 대중에게 ‘나도 태연과 결혼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무의식적으로 유포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가상현실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곤란하다”는 것이 유 씨의 주장.




정민아 부산대 외래교수는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 낙오자가 되는 현실에서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나 독립영화 ‘낮술’ 등의 콘텐츠가 나왔다”고 분석하며 “최근 흥행몰이를 한 ‘과속스캔들’이나 ‘워낭소리’ 등 비주류 문화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10대 미혼모나 농촌문제를 비틀어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어냈다.

음악평론가 강태규 씨는 음악성보다 비주얼에만 집중하는 대중음악의 위기에 주목하며 “음악적 진정성을 갖춘 뮤지션들을 적극 지원하는 등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방송작가 김윤경은 전통적인 미남 연예인 대신 망가지는 꽃미남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에 주목하며 “시청자들은 꾸며낸 거짓보다 발가벗겨진 진실을 더 선호한다. 이는 2030세대가 진실로 요구하는 건 진실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증거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동국대 영화학과 대학원생 송경원 씨는 “요즘 세대는 실제 경험보다 가상 경험에 더 익숙하다 보니 실제 삶과의 간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제 젊은이들은 인터넷으로 만나는 가상의 경험들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프레임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볼 때”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3시간여 진행된 열띤 토론을 ‘청중’ 자격으로 지켜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정책을 추진하면서 현장에 있는 젊은 층의 의견을 수렴할 기회가 적었는데, 앞으로 자주 이런 시간을 갖겠다”면서 “포럼에 논의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정 발표자 없이 7~9명의 자유토론으로 진행되는 것이 이번 포럼의 특징. 포럼 뒤에는 20~30명의 젊은 세대 방청객들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포럼에서 제시된 젊은이들의 다양하고 참신한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해 문화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매회 포럼이 끝난 뒤에는 주요 내용이 홈페이지(www.mcst.go.kr)에 게시되며, 정책보고서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젊은 문화포럼’은 앞으로 8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방청 희망자는 e메일(jschung2@kcti.re.kr)로 신청하면 된다. 

글·대한민국정책포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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