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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늦가을을 털어버리려는 듯 스산하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초겨울의 문턱에서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62) 씨를 만났다. 모자, 조끼, 바지 등을 브라운 컬러로 매칭해 멋스럽게 차려입은 그를 마주하니 겉모습만큼이나 개성 있는 그의 이력이 떠올랐다.
 

그는 38세 전업주부에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외환위기 이후엔 사람들에게 행복과 용기를 전하는 명강사로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시켜왔다. 이렇듯 다양한 일을 하며 당당히 살아온 그지만 자신의 타고난 DNA였던 ‘겸손과 배려’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어렸을 적 제 별명은 ‘최미안’이었어요. 남의 눈치만 보다 보니 상대에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죠. 주부로 살 때는 더했어요. ‘나는 엄마니까, 아내니까’ 무조건 참고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회사 생활을 하니까 남한테 무조건 잘 보이기 위해 ‘YES’라고 답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됐죠.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려고 살아가고 있었구나, 이건 내 삶을 위한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걸 말이죠.”
 

최 씨는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상담전문가 듀크 로빈슨이 쓴 책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를 추천하며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을 없애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강연을 다니다 보면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듣게 돼요. 그럴 때 꼭 나오는 게 좋은 사람 콤플렉스예요. 무조건 참고 배려하면서 집에서 살림하고, 회사도 다녔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죠. ‘나 하나만 참으면 되지, 내가 희생하고 말지’라는 생각부터 바꿔야 해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란 말은 상대방 입장에서만 좋은 거예요.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야 해요.”
 

책에서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9가지 과제가 주어진다. ‘완벽해야 한다’ ‘바쁘게 살아야 한다’ ‘침묵은 금이다’ ‘화는 꾹 참아야 한다’ 등이 그것이다. 최 씨는 이 중에서도 좋은 사람의 덕목처럼 굳어진 ‘완벽주의’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을 달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는 프로들이 일하는 곳이니까 일적인 면에 있어서 완벽할 필요는 있겠죠. 하지만 그 평가를 자신이 내린다는 것이 중요해요. 일에 있어서 자신이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했다고 느끼면 된다는 거죠. 설사 완벽하지 못해도 부족한 점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어요. 단 1퍼센트라도 나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는 거예요.”
 

최 씨는 남들만 지나치게 신경 쓰고 살면 자신의 인생에서 ‘엑스트라’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계획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살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착한 것만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회도 문제지만 무엇을 하든 욕심과 비전을 가지고 자신만의 브랜드 파워를 지닐 때 상상했던 것 이상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글·김민지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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