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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한반도는 휴전의 땅이다. 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6·25전쟁이 끝나고 50여 년이 흐른 지금 긴장감은 상당히 완화됐지만 표면적인 평온함 밑에서 남북은 여전히 대치하고 있다. 크고 작은 긴장의 저류는 한반도를 끊임없이 관통하고 있다.

<자유를 위한 희생>은 미국 <뉴욕헤럴드트리뷴>지 여기자였던 마거리트 히긴스(1920~1966)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6·25전쟁 르포다. 전쟁 발발 뒤 서울로 날아와 6개월간 직접 전선을 누빈 미국 종군기자가 전쟁이 일어난 당시의 관점에서 지금은 희미해져버린 6·25전쟁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지은이는 “6·25전쟁을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한 사건과 일화를 통해 적의 공격, 우리 반격의 실상, 우리의 약점과 강점, 그리고 미래를 위해 배운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한다.

그가 지목한 ‘우리(미국)’의 약점이란 적(공산주의 진영의 국가들)을 과소평가한 데서 나온 준비 부족과 우유부단함이다. 전쟁 발발 소식이 전해진 이틀 뒤 지은이가 동료 언론인들과 함께 서울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도 미국은 참전 결정을 망설이고 있었다. 반면, 공산세계는 말로는 평화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지은이는 진단한다. 그리고 지은이는 이런 공산세계의 도전에 뒤통수를 맞지 않으려면 미국이 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핵무기만으로 안보가 지켜지리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보병 육성 등 실질적인 전투능력 강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 중인 한반도가 여성에게 위험하다는 <타임>지 동료 기자의 만류에도 지은이는 끝내 비행기에 올라 남성들과 똑같이 6·25전쟁의 현장을 누볐다. 열혈 기자정신의 산물인 이 책으로 그는 195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상을 받은 뒤에는 책을 들고 “한국을 도와야 한다”며 미국 전역을 다니기도 했다.

냉전의 시발점이던 1950년대 초에 나온 책인 만큼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고 봐야 할 대목들도 많다. 그럼에도 다음과 같은 지은이의 주장은 아직도 이념 대립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것 같다.

“한반도에서 우리는 준비하지 않은 전쟁을 치름으로써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또한 승리는 많은 비용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패배할 때 치러야 할 비용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    

글·손정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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