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지난해 신문과 TV, 인터넷 등 세 가지 매체 가운데 ‘국내 정치’에 관심 있는 국민이 정보를 얻는 채널로 가장 많이 이용한 것은?
정답은 TV다. 그것도 53.2%라는 압도적 비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언론재단이 2년마다 실시하는 ‘2008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TV 다음으로는 신문이 27.0%로 2위를 기록했고, 인터넷이 14.0%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인터넷 선택률이 지나치게 낮다’며 의구심을 갖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조사를 담당한 한국언론재단 조사분석팀 오수정 차장에게 물었다. ‘왜 인터넷 선택률이 가장 낮게 나왔다고 보느냐’고. 다음은 그의 설명이다.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는 블로그나 카페 등 2차, 3차에 걸쳐 인터넷으로 정보를 취득하는 국민의 선택까지 모두 포함된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는 관심 정보를 가장 먼저 얻는 매체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국민의 1차 선택률을 나타낸 것이다.”

인터넷은 2008년 조사에서 ‘쇼핑·상품’(39.6%)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TV (36.3%)와 신문(4.2%)을 제치고 가장 많이 선택됐다. ‘취미·레저·여행’(30.8%)과 ‘의복·패션’(30.3%) 정보를 얻는 데에도 인터넷 선택 비율이 높았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2년 주기로 네 차례 실시된 ‘정보분야별 주 획득매체’ 조사 결과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정치’에 대한 정보획득 매체 선택률은 TV-신문-인터넷 순의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TV에 대한 선택률이 50%대 초반을 유지한 가운데 조사가 거듭될수록 신문은 30%대에서 20%대로 떨어지는 하향세를 보였고, 인터넷은 2002년 4.2%에서 2008년 14.0%로 3배 이상 높아졌다.

신문은 갈수록 안 보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국민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무엇보다 TV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한 점이 눈에 띄었다. ‘경제 일반’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 매체 비율 역시 ‘국내 정치’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TV-신문-인터넷 순서엔 변함이 없었고, TV에 대한 선택률이 46%대에 머물러 있는 사이, 신문은 3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인터넷은 5.2%(2002년)에서 14.7%(2008년)로 높아졌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신문이 사양산업이 된 지 오래됐다’는 말을 실감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대한 국민적 활용도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사실 역시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시켜 준다.

‘언론수용자 조사’가 2년 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사 결과 자체보다는 매체 선택률에 대한 변화 추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즉 TV는 안정적인 정보획득 매체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신문의 지위는 약화되고 그 자리를 인터넷이 치고 들어오는 형국이다.

신문 방송 통신이 융합되는 미디어 빅뱅시대가 본격화되면 매체 선택률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점점 기울어 가는 신문은 다른 미디어와의 융합 등을 통해 기사회생하고, 안정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TV는 인터넷에 자리를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구자홍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