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해산물은 제철에 먹어야 제맛이라 했다. 지난 겨울 ‘이기적인’ 한파 때문에 심신이 지쳤다면 3월 봄날 쫄깃쫄깃한 주꾸미로 원기를 회복하는 건 어떨까.
매년 3월 서해안에선 주꾸미 축제가 성황리에 열린다. 특히 충남 보령의 무창포항에서 열리는 주꾸미 축제는 신비의 바닷길과 방파제 낙조까지 어우러져 감동을 더한다. 다른 곳과는 달리 소라와 고둥의 빈 껍데기를 이용해 전통적 방식으로 무창포 주꾸미를 잡는 광경도 흥미진진하다.
2010년 무창포 주꾸미 축제는 3월 13일부터 인기 연예인들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펼쳐진다.
특히 올해에는 주꾸미 잡기, 먹통 따기 등 체험행사를 지난해보다 많이 마련했다. 알주머니를 터뜨리지 않고 내장을 떼어내는 주꾸미 손질법도 배울 수 있다.
밀가루와 굵은 소금으로 주꾸미를 닦는 것은 처음 접한 신기한 손질법일 터. 아이들을 위해 가두리 낚시, 통발어업 체험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이색적으로 ‘주꾸미 아가씨’가 아닌 ‘주꾸미 아저씨’ 선발대회도 즉석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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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경상도에서 ‘쭈깨미’ ‘쭈게미’라 불리는 주꾸미는 팔완목 문어과 연체동물로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크기가 20센티미터 정도로 작다. 회로도 먹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매콤하게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워 먹을 수도 있어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많다. 대학가 주변에는 주꾸미와 삼겹살을 함께 볶아 내놓는 일명 ‘쭈삼볶음’ 전문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주꾸미는 콜레스테롤을 줄여줄 뿐 아니라 타우린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로 회복에도 좋다. 담석을 녹이는 데 도움을 주고 간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중년 남성들에겐 ‘맞춤 보양식’이다.
산란기 직전이라 머리에 알이 꽉 들어찬 3, 4월은 주꾸미를 꼭 맛봐야 하는 제철이다. 그래서 ‘바다의 봄 전령사’라는 별칭도 붙었다. 특히 남도 바다에서 서해 연안으로 새우 먹이를 찾아 힘차게 돌진해 올라온 주꾸미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주꾸미로 허겁지겁 배를 채웠다면 보령의 바다를 둘러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해보면 어떨까. 이왕 바다까지 왔으니 하루는 넉넉하게 주꾸미 축제를 즐기고, 다음 날 아침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 보령 주변을 드라이브하는 스케줄을 잡는 게 좋겠다. 대천해수욕장에서 남포방조제, 죽도관광지, 용두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에 이르는 직선 해안선 코스가 특히 백미(白眉)다.
무창포해수욕장까지 아침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해수욕장으로부터 1.5킬로미터 떨어진 석대도까지 열리는 바닷길에서 게, 조개 등을 잡는다면 환상의 하루를 열 수 있을 듯하다. 썰물 상태에서 바닷물이 갈라지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에 감동이 밀려든다.
글·유재영
기자
무창포축제추진위원회 Tel 041-936-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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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