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렇게 한강을 사랑하니, 혹시 부인께서 한강을 질투할 수도 있겠어요?”
“그럴 것에 대비해 항상 아내와 함께 한강 나들이에 나섭니다. 요즘은 아내가 더 한강을 사랑해서 오히려 제가 질투가 날 정도입니다(웃음).”
2월 4일 오후 2시 ‘KTV 북카페’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정책방송 KTV 스튜디오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은 한강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듬뿍 담긴, 박정진 시인의 ‘한강교향시’를 다뤘다. 박 시인은 구수한 말투로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한강에 얽힌 다양한 사연들을 재미나게 풀어냈다. 패널로 나온 영남대 박성용 교수(문화인류학)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동원대 고명수 교수(아동복지학)는 박 시인의 오랜 지인. 이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다 보면 마치 사랑방에 모여 시와 인생에 대해 논하는 조선시대 선비들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KTV 북카페’는 깊이가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책 읽기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이 프로그램 이전에도 ‘책 대 책! 행간으로 읽는 세상’이라는 책 안내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을 가진 두 권의 책을 소개하는 형식. 그렇기에 사회적 이슈를 주로 다뤘고 소재의 제한도 많았다. KTV 북카페는 소재의 범위도 넓히고 문화적 자양분이 되는 순수문학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뤄보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KTV 북카페는 매회 한 명의 작가 또는 한 권의 책을 선정한다. 주로 순수문학을 대상으로 하지만 시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루기도 한다. 작가와 1, 2명의 평론가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기본 형태. 하지만 작가의 서재 및 집필 공간, 작품의 배경 등을 보여주는 ‘작가의 방’, 작가와 독자들이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북카페 2.0’ 등 다양한 영상물을 통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그동안 출연한 작가들은 이어령, 김정현, 한승원, 이외수, 신경숙, 김용택, 성석제, 박범신, 도종환 등이다.
담당인 백수완 PD는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엿보게 해준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지닌 의미”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8일 방송된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 편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였다.
현재 기존 공중파 방송에서는 낮은 시청률 등의 이유로 책 소개 프로그램을 폐지,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KTV북카페’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백PD는 “앞으로 더더욱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월에는 기형도 시인(1960~89)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또 올해는 황순원 등 작고한 작가 중 우리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많이 다룰 예정이다.
글·이지은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 볼 만한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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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특강 | 매주 화요일 15:30~16:20 KTV 시네마 | 매주 금요일 22:00~2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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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