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전남 순천시청에는 ‘대한민국 생태수도’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인구 27만여 명의 소도시가 ‘생태수도’라니 과장이 심하다고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순천시 주변을 둘러보면 그저 자화자찬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 이유는 먼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이자 생태의 보고인 ‘순천만’에서 찾을 수 있다.
순천만은 10여 리(약 4킬로미터)에 이르는 갈대밭과 수많은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갯벌,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다. 전체 갯벌은 40.45제곱킬로미터로, 간조 때면 1제곱킬로미터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순천만은 국제적인 습지보호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돼 있다. 흑두루미,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순천만에는 지난해만 무려 2백60만명이 다녀갔다. 아름다운 풍광과 생태자원을 보기 위해 찾은 이들이다. 그러나 지나친 관광객 유입은 순천만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순천시는 앞으로 인터넷 예약제를 통해 하루 1천여 명으로 탐방객을 제한할 예정이다.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관광객이 넘쳐나면 곳곳에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이 들어서게 마련이다. 하지만 순천시는 편의시설을 더 많이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택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고 철새들이 더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택했다. 개발보다 보존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녹색성장을 택한 것이다.

지난 3월부터 순천만의 전봇대 2백80여 개를 뽑아내는 작업에 착수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미관상으로도 흉하지만 전봇대를 뽑아내면 흑두루미 같은 철새가 부딪쳐 죽거나 다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28호로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1만여 마리 가운데 3백70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새 보호를 위한 순천시의 노력은 전봇대 제거에 그치지 않는다. 가을 추수할 때 순천만 주변 농민들은 경작지 곡식을 모두 수확하지 않고 3분의 1가량을 그대로 남겨둔다. 철새에게 먹을거리를 주기 위해서다. 수확하지 않은 곡식에 대해서는 시에서 대신 농가 수입을 보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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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는 순천만 주변 음식점들을 모두 철거해 내륙습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음식점 9곳 중 6곳은 이미 철거했고, 나머지도 곧 철거한다. 순천시 차용옥 홍보전산과장은 “순천만 갈대밭 주변에 있던 농지와 음식점, 주차장 자리도 모두 내륙습지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천시는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9백66억원을 들여 도심과 순천만 사이 6킬로미터 구간 46만 평 부지에 일본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정원이 들어선다.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면 순천만과 함께 생태관광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 허범행 홍보전산과 계장은 “기존 박람회는 대회가 끝나면 시설을 철거해야 한다. 박람회가 또 다른 폐기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원박람회는 대회가 끝나더라도 훌륭한 생태자원으로 남게 된다”고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이유를 밝혔다.
순천은 최근 들어 자전거산업의 중심지로도 떠올랐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월 순천과 경북 영천을 자전거 생산 집적화단지로 만든다는 ‘국내 자전거산업 활성화대책’을 발표했다.
순천이 자전거 생산 중심지로 주목받게 된 까닭은 인근 해룡산단의 신소재센터를 중심으로 마그네슘 생산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에 비해 강도는 높으면서도 무게는 3분의 1가량 가볍다. 이미 시제품을 선보인 이 자전거는 당장 올해부터 연간 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순천시는 이를 통해 2천여 명의 고용 창출, 30개 연관기업 유치, 매출 8천억원 규모의 생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 신소재기술산업화지원센터 윤우석 센터장은 “자전거는 경량화할수록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순천의 첨단 마그네슘 소재는 고가의 명품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이라고 말한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순천의 자전거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해 국비 2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저탄소 교통수단인 자전거, 생태관광지인 순천만, 그리고 국제정원박람회. ‘생태수도’를 표방한 순천시의 움직임은 녹색성장시대 지방발전의 비전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글과 사진·대한민국정책포털(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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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