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창원시는 ‘자전거특별시’로 통한다. 자전거 관련 노선이 총 68개(2백14.3킬로미터)에 달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전거 전용도로만 15개(96.6킬로미터)로 전국 최장 노선인 데다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46개 노선(96.2킬로미터), 자전거·자동차 겸용도로 7개 노선(21.5킬로미터) 등 도로 인프라부터 남다르다.
창원시는 2007년 3월 ‘범시민 자전거 타기 운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5월 14일 자전거 업무 전담부서인 ‘자전거정책과’를 전국 최초로 신설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인 데다 공단도시인 창원이 대기오염 완화, 교통난 해소 등의 효과를 동시에 얻으려면 ‘자전거’로 승부해야 한다는 박완수 창원시장의 판단이 주효했던 셈이다. 박 시장은 2년 반 넘게 ‘자출족’(자전거 출근족)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최의석 창원시청 자전거정책과장은 “창원은 1974년 국가산업단지로 만들어진 계획도시인데 그때 이미 자동차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함께 조성됐다”면서 “지형적으로도 시내 평균 경사도가 3퍼센트 이내로 자전거 타기에 최적의 조건을 타고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처음 자전거정책과장으로 임명됐을 때를 떠올리며 “편안한 자동차 두고 굳이 자전거를 타나, 이름도 자전거정책과장이 뭔가 싶었는데 지금은 자랑스럽게 먼저 ‘자전거과장’이라고 소개한다”면서 “요즘은 전국 1백60여 지방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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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언급하면서 중앙정부의 관심도 부쩍 늘었다. 또 지난 4월 25일~5월 3l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을 열어 전국적 붐을 조성하자 자전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창원시 자동차 운전자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최 과장은 “자동차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방해되는 존재로 여기던 자전거를 동등한 1인 교통수단으로 인정하고 대우하기 시작했다”며 “그 증거로 도로에서 경적 소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녹색 자전거도시 창원이 있기까지 일등공신은 ‘누비자’ 시스템이다. ‘창원 곳곳을 자유로이 다니다’라는 뜻의 누비자는 ‘누비다’와 ‘자전거’를 합성한 용어로,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해 만든 무인 대여 공영자전거 시스템이다. 회원카드를 시스템에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 이용 후 자전거 보관대에 갖다놓으면 자동으로 반납 처리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7단 변속기가 부착된 누비자 자전거는 핸들에 있는 계기판을 이용해 주행거리와 시간, 평균속도 확인까지 가능하다. 누비자 터미널은 창원시청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접근이 편리한 곳에 집중 설치돼 있다.
특히 터미널 자전거 보관대에 부착된 위치추적 위성항법장치(GPS)와 잠금장치 등 도난방지 장치는 프랑스 ‘벨리브’ 등 세계 유수의 시스템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창원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행 초기 자전거 분실 문제로 골치를 앓았던 벨리브와 달리 창원시의 누비자는 지난해 시행 이후 아직까지 단 한 건의 도난사고도 없었다.
하승우 창원시청 자전거정책보좌관은 “자전거의 장점을 알면서도 일단 타고 나가면 계속 끌고 다녀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이용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누비자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보관’과 ‘도난’ 문제를 해결한 아이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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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2일 20개 터미널에서 4백30대 자전거로 시작한 누비자의 가입 회원 수는 5월 10일 현재 7천7백34명. 20대 여성 가입률이 2천6백명(33.6퍼센트)으로 가장 높다. 교통비 부담을 느끼는 20대 미취업 계층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고, 최근 계절적 요인과 경제위기 상황도 누비자 이용 인구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자전거축전-2009 창원 바이크 월드’ 축제가 열린 지난 5월 3~6일엔 5백9명이 회원으로 가입, 하루 평균 1백27.3명의 신입회원을 확보해 ‘행사’ 효과를 톡톡히 봤다.
창원시는 5월 말까지 터미널 81군데와 8백 대의 자전거를 추가해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최 과장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게 하려면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는 인프라 확충, 둘째는 제도 개선, 셋째는 시민참여 분위기 조성이다. 지금까지 많은 자치단체가 다양한 자전거정책을 추진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인프라 확충에만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 조성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창원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약 50만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자전거보험에 가입했다. 상당수 시민이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 과장은 “창원시민이면 누구나 자전거 사고를 당할 경우 최고 2천9백만원까지 보상금을 받고, 본인이 사고를 냈을 때도 형사합의금과 민사합의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면서 “자전거 이용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도록 교차로와 주요도로에 적색 유도선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한 달에 보름 이상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근로자에게 최대 3만원까지 자전거 출퇴근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시민 붐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 내 여론주도층인 ‘통반장 제도’를 적극 활용했다.
창원시는 누비자 시스템을 발전시켜 1백 미터마다 대여소를 설치, 시민들이 좀 더 손쉽게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누비자 터미널 3백 군데, 누비자 자전거 5천 대를 설치하면 창원 전역이 자전거망으로 연결된다.
창원시는 또 자전거 전용 신호등, 자전거 육교 등을 설치해 자동차 위주의 교통문화도 바꿔간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7퍼센트대에 머물고 있는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률을 2020년까지 20퍼센트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박완수 시장은 “향후 5년, 10년 뒤 넘실거릴 자전거 물결 속에는 환경, 경제, 교통이라는 세 가지 사회적 보물과 건강이라는 개인적 보물이 있다”면서 “자전거가 교통수단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는 날 창원은 맑고 푸른 하늘을 가진 ‘녹색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대한민국 정책포털(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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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