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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는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으로 유명한 팜 주메이라가 있다. 현대 산업문명의 발달과 인간의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도시다. 하지만 이 도시에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인간의 능력이나 돈으로도 얻을 수 없는 세월, 바로 역사와 전통이다.

세계역사문화도시, 세계건강도시인 경북 안동에는 오랜 세월 이어져온 전통이 있다. 눈으로, 마음으로 온전히 전해지는 정신문화가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안동은 최첨단을 지향하는 e-스포츠, 정보기술(IT)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풍부한 농생명산업을 바탕으로 미래산업인 바이오 생명도시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역사도시 안동, 자연과 생태문화가 함께하는 생명도시 안동’을 만나보자.

안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안동 탈춤축제장과 강변체육공원을 끼고 있는 낙동강변에는 정부의 4대강 물길 살리기 사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이곳에서 정부의 물길 살리기 사업이 첫 삽을 뜬 것. 사업비로 389억 원을 들일 낙동강 안동2지구 생태하천 가꾸기 사업이 끝나면 용상동 법흥교~옥동 안동대교 4.07㎞에 생태하천(4.07㎞), 자전거도로(14.7㎞), 산책로(8.3㎞) 등이 조성된다.




이와 별도로 안동시는 ‘낙동강 70리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낙동강 70리 주변 13곳에 생태공원과 바이오벨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마애솔숲문화공원 등 4곳은 이미 완료됐고, 검암 습지생태공원 등 7곳은 올해 말 준공된다.

또 낙동강 탈춤공원 앞에는 강물을 가둬 백조공원을 만든다. 인근에는 안동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고 있어 안동은 전통문화유산과 생태환경이 결합한 낙동강 수변·생태공원 조성으로 품격 있는 명품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안동시 이용재 건설도시국장은 “안동의 낙동강 둔치 체육공원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수변공원으로 조성됐다”며 “앞으로 70리 생태공원 조성과 물길 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자연과 문화, 생태가 어우러진 휴양레저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의 성장동력은 바이오산업과 문화산업이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문을 열고 94만 1000㎡ 규모의 경북 바이오 지방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302억 원이 투입되는 바이오벤처플라자와 한약재배 연구소인 약용작물개발센터 등이 들어선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이 도심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영상미디어센터가 준공됐으며,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경북문화콘텐츠지원센터와 다큐영상원이 유치돼 올해 착공된다. 이런 영상문화 시설이 마무리되면 드림소사이어티(Dream Society)시대를 주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안동호 주변에는 골프장을 비롯해 관광호텔, 허브파크 등 각종 관광시설이 들어서는 체류형 복합휴양단지인 안동문화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밖에 안동 곳곳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가옥과 종택, 사찰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같은 관광자원을 활용해 주5일 근무제와 웰빙(참살이)문화에 맞는 새로운 관광패턴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안동은 퇴계 이황, 서애 류성룡 등 명현들이 배출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현대인들의 정신교육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는 안동의 전통문화와 정신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또 나라사랑의 산 정신교육장인 안동독립운동기념관과 국내 최대 전통문화체험 연수시설인 한국국학진흥원 내 국학문화회관, 유교박물관과 안동예절학교 등 숱한 정신교육장에는 민족의 정신과 자긍심을 배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안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도시로 그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안동은 지난해 10월 예천과 함께 경북도청의 새로운 소재지로 확정됐다. 이로써 전통과 현대를 함께 아우르고 있는 안동은 미래 행정중심도시로도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 6축 도로와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산업의 확충 등으로 안동은 경북의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고려의 탄생과 번성, 몰락의 역사를 함께했고 조선조 정신문화를 지탱하며 저력을 보여줬던 안동은 일제강점기엔 나라를 되찾기 위한 열사들이 분연히 일어섰던 곳이다. 찬란하고 고단했던 천년 역사를 간직한 안동은 이제 새로운 천년 역사를 열어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수석연구원은 “안동지역 곳곳에는 불교문화, 유교문화를 꽃피웠던 명현 거유들의 정신적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 같은 정신문화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안동지역만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글·엄재진 매일신문 사회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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