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성주군에 들어서면 비닐하우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끝없이 이어지는 비닐하우스는 마치 하얀 설원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여느 비닐하우스보다 높이가 낮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에 참외 재배를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숨겨져 있다. 여름 과일인 참외를 겨울에 수확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열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붕이 낮은 만큼 열전도율이 좋아져 재배가 용이해진다.
또한 한 해 동안 몇 번씩 수확하기 위해서 접목작법을 도입했다. 참외는 원래 연작이 힘든 작물에 속한다. 뿌리가 약해서 한 번 열매를 맺고 나면 노랗게 시들어버린다. 따라서 호박뿌리에 참외 줄기를 접목하는 방법을 도입한 것. 지난 60년대 접목재배를 도입한 후 참외 생산량이 계속 늘어 이제는 전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처럼 성주가 참외로 유명한 데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참외특구로 지정되면서부터는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개폐시설과 물공급 장치를 자동화했고, 친환경 유기질 비료도 개발해 공급했다.

5천 가구가 재배 … 전국 생산량의 67%
성주 군민들은 참외가 없으면 지역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현재 지역에선 5000여 가구가 참외재배를 하고 있다. 전체 성주 가구의 90%가 넘는 수치다. 가구마다 연평균 4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니 당연히 이런 말이 나올 만하다. 성주참외는 경북도내 생산량의 82%, 전국적으로는 67%를 차지한다. 전국 참외물량의 3분의 2를 성주참외가 차지하는 셈이다. 전국에서 젊은 영농인이 가장 많은 것도 참외재배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하고 바로 부모를 도와 참외 농사를 시작했어요. 이제 5년째지만 부모님과 함께라서 항상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정동희(39·성주군 용암면 문명1리) 씨는 일찌감치 취업보다 참외농사를 짓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비닐 하우스에 들어가면 더워서 숨쉬기조차 힘들지만 고생한 만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영주(47·성주군 선남면 선운2리) 씨도 20년 동안 참외 농사를 짓고 있다. 참외를 재배하는 데는 무엇보다 정성이 우선이란다. 특히 폭우와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는 참외 수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풀 뽑기 하나도 직접 제 손으로 합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런 마음을 몰라줄 때 정말 서운합니다.”
또한 생산량은 갈수록 늘고 있는데 판매량은 제자리걸음이어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비단 김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참외농가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이런 농민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성주군청에서도 인터넷 판로 개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개인이 준비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군에서 참외 판매 사이트(www.sj-mart.com)를 오픈한 것.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으면 그날 수확하는 농가에 연락해 물량을 맞춘다. 군청 관계자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통계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갈수록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참외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터”
참외특구로 지정된 성주군은 참외 가공산업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구 지정 후 매년 30억 원 이상 지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온다. 참외수출 증대와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획기적인 고용창출 효과로 지역 인구도 부쩍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성주참외는 특구 지정과 함께 행정자치부의 신활력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는다. FTA 기금 지원을 포함 특구사업에 총 180억 원이 투입된다.
참외의 질을 높이는 사업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로 포장의 업그레이드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군민들을 상대로 공모한 성주군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참별미소’라는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대체 작목 개발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2008년도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성주 IC가 생기면 서울에서 2시간 거리로 좁혀져 관광지로서도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참외농경체험장과 테마 광장을 조성한 것도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성주는 탐스럽게 익은 노란 참외만큼이나 활력이 빛을 내고 있다.
글 이선민 기자 사진 박준우 기자
| 미니인터뷰/ 이창우 성주 군수 |
|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이창우 성주 군수는 성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성주 토박이다. 성주 농고를 다니던 시절 참외재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현재 친환경 고품질의 참외를 만들기 위한 각종 사업의 투자가 이 군수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가구에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자부심이 넘치는 것은 특수 작물로 일부 농가만 고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성주 농가가 골고루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죠.” 그는 참외를 세계 명물로 만들기 위해 참외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지난 해 일본을 방문해 수출 물량을 따냈고, 앞으로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 목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계속 그 시장을 넓혀가는데 딱히 목표랄 것이 있겠습니까? 젊은 농업 경영인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것도 그 목표에 대한 희망을 성주 군민들이 갖기 때문입니다.” 이창우 군수의 자부심처럼 세계로 뻗어나가는 명물 참외를 기대해본다. |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