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부진한 청년취업률과 예전 같지 않은 경제성장률로 ‘한국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는 것인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18년간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기업 임직원 및 공무원, 일반인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강의해온 한창수 씨다. 그는 ‘끈기’ ‘열정’ ‘믿음’ 이 세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 자신한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성장해온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연구한 안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다시 읽기>를 펴냈다. 그는 근거 없는 무조건적 희망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명확한 사실들을 토대로 앞으로 더 멀리 나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얘기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한 편의 역전 드라마다. 식민지 침탈과 6·25전쟁 등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의 경험은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는 이러한 성취의 기반이 되어준 것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꼽는다. 세계에서 우리처럼 온통 강대국으로만 둘러싸인 나라는 없다는 것. 여러 나라가 이웃하고 있는 유럽도 비슷한 규모의 나라들이 뒤섞여 복잡한 경계를 이루는 등 대부분 대등한 나라들끼리 모여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국의 위협과 압박 속에서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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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지정학적 불운이 대한민국만의 강인한 정체성을 만들었다. 주변에 만만한 나라가 없으니 힘을 키울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끝없이 배우고 목표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전형적인 농경국가이던 한국은 오늘날 첨단 IT국가로 불리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IT 기업이 여럿이고 인터넷 접속률, 휴대전화 보급률 등은 세계 1, 2위를 다툰다. 산업화의 후발주자이면서도 이처럼 경이적인 성장을 일궈낸 원동력은 바로 ‘배움’을 통한 ‘노력’이다.
지금은 전 세계가 다 아는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도 처음에는 일본의 도움을 받으며 힘을 키웠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의 한계를 느낀 삼성전자가 품질경영과 구조조정에 나섰다. 일본을 열심히 뒤쫓은 결과 2009년 2분기에 삼성전자는 2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나 소니는 3천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줬다.
저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뿐만 아니라 교육, 스포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는 한국과 한국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문열, 김지하 등 한국의 대표 논객들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특징도 함께 실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가 말하는 대한민국은 밝고 희망차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의 밝은 미래가 그려진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희망을 행복과 연결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희망이 있다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길 때 그 가치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50년 동안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했다면 이제 남은 50년은 세계 문명사를 이끌어갈 우리나라를 기대할 만하다. 무수한 역경을 이겨낸 한국의 저력을 믿고 ‘희망의 스위치’를 켜두자.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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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