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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1995년 말 벤처기업인 13명이 모여 “해적·복사판으로는 경제대국이 될 수 없으니 우리 기술을 개발하자”며 벤처기업협회를 만들 당시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총매출은 3000억원도 안 됐다. 그랬던 벤처기업이 지난해 1만4000개를 넘어섰고, 총매출은 120조원대에 이른다. 2005년 ‘벤처 1000억 클럽’ 결성 첫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벤처는 68개였는데 올해 152개로 불어났다.

지난 10여년 동안 벤처기업은 한국 경제를 받쳐온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특히 외환위기 극복의 큰 원동력이었다.

벤처기업협회 설립 이듬해인 1996년 7월 코스닥시장이 개설됐다. 벤처기업의 큰 숙제인 자금조달 창구가 열린 것이다. 다시 1년 뒤 1997년 8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됐다. 1998년 정부가 벤처확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듬해부터 벤처 창업이 급증했다. 1999~2000년 벤처기업은 전년도의 거의 두 배로 불어났고, 2001년에는 사상 처음 1만개를 돌파했다. 골드뱅크,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스타기업이 속속 탄생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면 거품이 생기는 법이다. 코스닥시장에 뭉칫돈이 들어오고 주가가 급등하자 너도나도 ‘묻지 마 투자’에 뛰어들었다. 시장이 혼탁해지면서 무늬만 벤처인 기업들이 나타났고, 크고 작은 주가조작 사건에 일부 정치권 인사까지 연루된 벤처 게이트 사건이 터졌다.

2000년 봄부터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세계적인 IT(정보기술)경기 부진도 작용했다. 부도와 청산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전체 벤처기업 수도 감소했다. 이때부터 한국의 벤처산업은 4년에 가까운 긴 암흑기에 들어간다.

2004년 말 벤처업계는 반가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다.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이다. 벤처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 요건이 완화되고, 실패한 1·2세대 벤처기업인에게 재기 기회를 주는 패자부활제가 시행됐다. 이듬해부터 벤처기업 수는 다시 늘어났다.

2006년 연간 총매출 100조원과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벤처산업은 섬유봉제 공장 중심의 서울 구로공단을 하이테크 산업단지로 탈바꿈시켰다.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과 이익은 일반 중소기업보다 높고, 90년대 후반부터 20% 이상의 높은 고용 증가율로 대기업(고용 증가율 5∼6%)을 압도했다. 올 8월 말 현재 벤처기업은 1만4398개, 여기서 일하는 취업자는 약 50만명이다.

벤처기업의 최대 축제인 ‘벤처코리아 2008’이 10월 22~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가 벤처특별법 10년 연장의 첫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벤처 1000억 클럽에 낄 수 있는 스타벤처가 200개, 300개 계속 탄생하려면 정부 지원만 갖고는 안 된다.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벤처기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 많아져야 한다. 벤처는 산업의 희망이다. 실용정부가 지향하는 녹색성장을 이루려면 IT벤처 활성화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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