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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아침의 시작을 20년 넘게 함께해주는 사람이 있다. 졸리고 힘겨운 아침 시간, 통통 튀는 밝은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쳐주는 방송인 이숙영(52) 씨다. 그는 1987년 KBS 라디오 <FM 대행진>을 시작으로, 96년 SBS 라디오 <파워 FM>을 맡아 지금껏 오전 7시에서 9시까지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파워풀’한 ‘모닝 퍼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는 항상 새벽 4, 5시에 일어나 방송 준비를 하고 오전에 방송을 마치고 오후엔 개인 시간을 보낸 뒤 자정이 돼서야 잠이 든다. 이런 생활을 20여 년간 계속해왔으니 지겹고 지칠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웃으면서 “매일매일이 기대되고, 하루하루가 즐거운 여행 같다”고 말한다.

“청취자들에게 좋은 방송을 들려드리려면 제 안의 ‘에너지’가 넘쳐나야 해요. 늘 새로운 것들을 체험해서 감성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들 필요가 있죠. 그래서 <탈무드>에서 말한 EQ(감성지수) 높이기 방법인 타인과의 대화, 여행 그리고 독서를 통해 매일 활력을 불어넣으며 즐겁게 보내요.”

독서와 여행은 그의 가장 좋은 친구다. 독서는 매일 그를 새로운 여행지로 인도하고, 여행은 독서를 통해 체득했던 지식을 다시 한 번 담금질하는 휴식처가 된다. 그는 매년 여름 여행을 떠난다. 그중에서도 그에게 큰 감명을 줬던 여행은 3년 전 남편과 함께 떠났던 동유럽 여행이다.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그는 체코 프라하에 마음이 뺏겼다. 예술 감각이 꿈틀대는 도시 프라하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올해 그는 다시 프라하를 만날 수 있었다. 프라하를 무대로 불꽃같은 예술혼을 태운 예술가 여섯 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을 읽었기 때문이다.

“소설가 카프카, 밀란 쿤데라, 음악가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등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예술가 여섯 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예술가들의 인생과 역사 이야기를 담아 평면적으로만 알고 있던 프라하를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어요.”

그는 책을 읽으면서 “카프카의 삶에 다시 한 번 묘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성실한 직장인, 유부녀를 사랑했던 로맨티스트 등 카프카의 또 다른 인생사를 느낄 수 있었다고.

“무엇보다 카프카가 막 스무 살을 넘겼을 때쯤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더군요. ‘한 권의 책은 우리들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란 문장인데 이것처럼 독서의 의미를 잘 표현한 말도 없을 것 같아요.”

클래식을 좋아하는 그에게 스메타나나 드보르자크의 인생사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들이다. 그는 “이들이 살았던 곳에 다녀오고, 이야기도 알게 되니 클래식 음악들이 더욱 새롭게 들린다”고 말했다.

“무엇을 갖겠다는 ‘Have’의 관점이 아닌 무엇을 하겠다는 ‘Doing’의 관점에서 살다 보면 책과 여행만큼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올겨울 이 책 한 권으로 프라하로 잠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글·김민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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