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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마른 장마 속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최대 전력 사용 기록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나타났다. 7월 9일 오후 3시 전력 사용량은 6247만8000㎾로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8월 21일(6228만5000㎾)보다 19만3000㎾가 많았다. 이날 공급 가능한 전력에서 최대 전력 수요를 뺀 수치를 공급 전력으로 나눈 백분율로 전력을 얼마나 더 공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비율은 9.0%에 머물렀다.

전력 수요는 해마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큰 집을 선호하는 데다 집안에서 쓰는 가전제품 종류가 많아지고 TV·냉장고 등 제품이 갈수록 대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전력 사용량은 대개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8월 셋째 주에 연중 최고를 기록한다. 그런데 올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장마가 주춤하면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훨씬 일찍 지난해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3차 오일쇼크로 불리는 초고유가 시대로 국가적으로 에너지 절감 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에서도 7월 초부터 전력 사용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0% 가까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전력 소비 경주가 시작됐다. 이 중 약 1300만㎾, 전기요금으로 따지면 한 시간에 20억원 정도가 냉방에 사용된다.

더위는 8월까지 이어질 것이고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6482만㎾로 예상한다. 7월 9일 사용량보다 230만㎾ 정도 많다. 더구나 이상고온과 불볕더위가 지속될 경우 최대 전력 사용량은 더욱 늘어나 6698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최대 전력 사용량보다 470만㎾ 많은 것으로 이 경우 예비율은 7%로 떨어진다.

전력거래소는 이미 대부분의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전력 사용이 더 늘어나도 400만㎾ 이상의 예비 전력 확보가 가능해 올 여름 전력 사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수요가 급증하면 그동안 생산단가가 원자력 발전소나 석탄 발전소보다 비싸 돌리지 않았던 중유·가스 발전소까지 가동해야 한다. 그만큼 손실이 많아지니 전기는 ‘물 쓰듯 써도 된다’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에너지도 절약하고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다. 먼저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뽑아둬야 ‘전기 흡혈귀’로 불리는 대기전력 소모를 막을 수 있다. 플러그를 빼는 게 번거로우면 스위치로 조절하는 멀티탭을 이용하자. 한 해에 대기전력으로만 전체 에너지의 11%가 낭비된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3만3000원이다. 가정에서 대기전력만 아껴도 1년에 한 달 정도는 전기를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에어컨 설정 온도는 바깥 기온과 5℃ 정도 차이 나는 26~28℃가 적절하다. 에어컨 한 대 켜는 데 드는 전기는 선풍기 30대를 동시에 돌리는 것과 비슷하다. 더구나 온도를 1℃ 낮출 때마다 전력이 7%씩 더 들어가므로 에어컨을 켤 때는 가급적 약하게 틀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막으면 냉방 효율을 15% 정도 올릴 수 있다. 컴퓨터와 프린터 같은 사무기기에서도 35℃ 이상의 열이 나오므로 안 쓸 때는 꺼두는 게 냉방에 도움이 된다.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 올 여름 더위와 불경기를 슬기롭게 이겨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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