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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라는 점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21일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08’에서 한국의 출산율이 벨로루시,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세계 193개국 가운데 최저임을 거듭 확인시켜 주었다.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는 평균 아이 수인 합계출산율은 2.1명은 돼야 인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데 한국은 1983년부터 그 아래로 내려갔다.

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일까? 육아와 보육 문제, 사교육비 부담 등 이유가 많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결혼을 안 하는 데 있다. 아무리 아이를 낳지 않으려 든다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우리네 정서상 결혼하면 부모의 성화 때문에, 스스로 느껴서 적어도 하나는 낳는다. 그런데 아예 결혼을 안 하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니 출산장려 정책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결혼 건수는 1996년 43만4900건을 정점으로 빠른 속도로 줄었다. 결혼 연령인구(20~34세)는 그리 달라지지 않았는데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부터 급감, 2003년에는 30만 건에 턱걸이했다. 경제 상황이 나빠져 일자리 구하기기 어렵자 취업 재수생이 늘고 학업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그 여파로 2년 뒤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006년 쌍춘년에 결혼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 해와 이듬해 태어난 신생아가 그전보다 많고 출산율도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결혼해 아이를 낳는 주축은 초혼 커플이다. 그런데 초혼 건수가 계속 줄고 그 연령(여성 평균 초혼 연령 1997년 25.7세→2005년 27.7세→2007년 28.1세)마저 높아지니 신생아가 감소하고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35만~38만건이었던 여성의 초혼은 2004년 24만5400건으로 급감했다. 그 결과 전체 혼인 중 초혼 비중도 낮아졌다. 결국 이는 1980년대까지 결혼 적령기로 출산모의 주축을 이룬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미혼율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미혼율은 1970년 9.7%에서 2005년 59.1%로 수직 상승했다.





결혼해서 얻는 것보다 혼자서 멋지게 사는 게 낫다고 여긴다(미혼 내지 비혼족).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힘들고, 그나마 구한 자리도 비정규직이다. 결혼 비용도 만만치 않은 데다 다들 서울로, 수도권에서 살고파 몰려가는데 자기 집은커녕 전세 얻는 데도 몇천만원이 들어간다. 그러니 눈치는 보이지만 서른이 넘어 부모에게 얹혀산다(캥거루족). 자의 반, 타의 반 독신 여성이 늘어나고(코쿤족 내지 나홀로족).

미혼율 상승은 20대 후반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30~34세 여성 중에서도 19%가 미혼 상태요, 35~39세 미혼 여성도 7.6%나 된다. 여성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 아무래도 임신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불임과 육체적으로 자녀 양육에 부담을 느낌으로써 출생아 수가 줄어든다. 20~24세에 결혼할 경우 평균 출생아가 1.94명인 반면 25~29세는 1.65명, 30~34세 1.22명, 35~39세 0.73명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임을 봐야 뽕도 따는 법.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출산장려보다 결혼장려 정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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