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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미국 유학 한국 학생 수 2년째 세계 1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제품을 통해 우리는 한국인이란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영 부담스러운 세계 1위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나친 교육열이다. 아이들은 유치원 시절부터 학원에 다니느라 뛰어놀 시간이 없고, 부모는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휜다. 그것도 모자라 초등학생을 조기 유학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대학생 영어 연수는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그 결과 2006년 미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한국 학생 수가 9만3278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년 사이 또 1만116명이 불어난 10만3394명으로 국가별로 따질 때 최초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3년 연속 10% 넘게 증가했고, 이태 연속 세계 1위다. 미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7명 중 한 명꼴로 한국 학생이다.





 

작년 유학·연수 비용 50억9800만 달러
더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정식으로 학생비자나 교환방문 비자를 받아 정규 학교와 어학연수 기관에 등록해 공부하는 학생들을 합친 숫자다. 유학비자가 아닌 관광비자 등으로 미국에 들어가 있는 경우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욱 불어난다. 깊이 있는 학문 연구를 위한 유학이야 개인은 물론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상당수가 우리나라의 주입식 공교육과 사교육 부담 및 입시 지옥을 피해서, 영어라도 하나 제대로 익히기 위해 떠나는 경우라서 문제다.

유학생이 많으니 나가는 돈도 많을 수밖에 없다. 2003년 18억4000만 달러였던 유학·연수 수지 적자가 지난해 49억6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4년 사이 세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이것도 유학·연수 명목으로 송금하는 돈만 따진 공식 통계다. 유학업체 알선 비용에 기러기 가족들이 비행기로 오고가고 해외에서 쓰는 생활비까지 합치면 적자는 더욱 커진다. 국내 교육의 경쟁력이 떨어지니 힘들게 물건을 만들어 수출해 벌어들인 돈이 줄줄 새는 형국이다.

나가는 만큼은 아니라도 들어오는 게 있으면 위안을 삼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유학·연수 비용으로 우리가 들고 나간 돈이 50억9800만 달러인 반면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 갖고 온 돈은 4650만 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 중국 등 동남아 유학생이 늘어나 이 정도라도 들어오는 것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몰입 교육을 포함한 대학입시제도 개선안을 들고 나왔다. 새 정부는 시급히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5대 서민생활비 중 하나로 사교육비를 포함시켰다. 공교육도 세계 1등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처럼 경쟁력을 높여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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