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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어김없이 술자리가 잦아지는 계절이군요. 싫든 좋든 사노라면, 특히 이맘 때 피하기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묵은 때를 벗기고, 새해를 힘차게 맞자는 모임이 저마다 기다릴 테니까요.
어쨌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 많이 마시기로 지구촌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그리 자랑할 일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나라 성인은 지난해 1인당 소주 86병(360㎖짜리), 맥주 109병(500㎖짜리) 위스키 1.32병(750㎖짜리)을 마셔 없앴다는군요.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된 소주는 약 31억 병에 이릅니다. 맥주 역시 39억 병이나 된답니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다는 국민이 26.8%인 점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음주량은 엄청난 것입니다. 1인당 매달 소주 6.91병과 맥주 9.08병 마셨다는 얘기가 됩니다. 위스키 또한 평균 0.11병을 들이켰지 뭡니까. 지금 당신의 평균 주량은 이 중 어디쯤에 속하는지요.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술에 따른 폐해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기업은 술 취한 직원들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개인은 건강을 잃게 됩니다. 사회·경제적 손실도 15조 원에 이른다고 하는데 정작 깨닫기는 어렵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의 2.86%를 차지할 정도인 데도 말입니다.

알코올 중독자도 220만 명이랍니다. 살인·성폭력·폭행 등 강력 범죄도 대부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물론 음주 자체로 인한 사망자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니 돌이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한 해 6만5000여 명이 암으로 숨지는 환자 가운데 간암 등 술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40%에 이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간암 검진 수검자 7만2964명을 대상으로 간암에 걸릴 가능성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는 이 같은 수치를 뒷받침합니다. 1주일에 소주 1병 이상 마시는 상습 음주자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8.2배 높았으니까요.

대한주류공업협회와 한국소비자연맹, 음식업중앙회 등 10개 민간단체와 보건복지부는 이런 폐해를 줄이기 위해 ‘파랑새 공동협약’을 맺었죠. 파랑새들이 국민 속으로 속속들이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이젠 ‘건강은 국력’이니 말입니다.

서울신문 국제부 송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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