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회사원 김진호(43) 씨는 얼마 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적이 있다. 늦은 밤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다 갑작스레 토혈을 했기 때문이다. 병원 응급실로 직행한 김 씨는 의사에게서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술을 과하게 마신 것도 아니고 평소에 지병도 없었지만, 자칫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위장관 출혈’을 일으켰다는 것.
회식이 시작되기 30분 전쯤 먹은 소염진통제가 문제였다. 평소 편두통 때문에 자주 복용하던 진통제인지라 아무 생각 없이 먹었는데 그 뒤에 술을 마신 것이 화근이었다. 김 씨처럼 회식 등으로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에게 약을 복용하고 난 뒤의 음주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감기약, 혈압약 등을 복용한 뒤 술을 마시면 위염 등 위장장애, 위장출혈, 간 손상, 저혈압 등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음주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약을 복용한 뒤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약물의 혈중 농도가 가장 높은데, 약물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고 한다. 
약의 종류나 성분에 따라 음주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양하다. 특히 진통제, 콧물감기,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등 자주 복용하는 약들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일례로 김 씨처럼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것이 심해지면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약물의 간독성이 증가해 간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무좀약, 고지혈약 등은 간 속의 독성물질을 무해한 물질로 분해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이들 약을 복용한 이후 술을 마시면 해당 약품을 간에서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독성물질이 남게 된다. 이는 간이 손상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진정제, 수면제, 항경련제 등의 약물을 복용한 뒤 술을 마실 경우에는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알코올의 효과와 결합돼 호흡곤란이나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혈압약과 심장약은 과도한 이뇨·탈수작용으로 인해 신(腎)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저혈압으로 어지럼증이 생겨 보행사고 위험도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정책과의 채규한 약무사무관은 “약을 복용 중일 때는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며 “굳이 술 때문이 아니라 하더라도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미리 해당 약품의 부작용과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대해 충분히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품의 상세 정보는 의약품 민원사이트(ezdrug.kfda.go. 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의 ‘정보마당’ 코너에 해당 약품의 이름이나 제조업체 등을 검색하면 효능·효과에서부터 부작용,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 상세한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김성주 객원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 약리연구과 Tel 02-380-1804
의약품안전정책과 Tel 02-3156-8006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