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주부 김은영(38) 씨의 열 살 난 아들은 최근 한밤중에 열이 섭씨 39도까지 오르며 심하게 앓았다. 집에는 어린이 해열제가 없는데 약국도 문을 닫은 늦은 시각이라 김 씨는 급한 마음에 성인용 해열제를 절반으로 잘라 아들에게 먹였다. 요행히 열은 내렸지만 내심 찜찜했다. 성인용 알약을 반으로 잘라 먹인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이었을까?
대답은 ‘아니오’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단순히 몸무게가 가볍고 몸집이 작은 것이 아니라 신체 발달 상태나 약에 대한 반응이 어른과 다르기 때문에 어른 약을 용량만 줄여 먹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이렇듯 복용법이 잘못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의약품. 특히 어른보다 면역력과 체력이 약한 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같이 어린이 의약품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요약 정리해 알림쪽지 형태로 제작, 시중에 배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여러 가지 증세를 한꺼번에 치료한다고 두 가지 이상의 의약품을 임의로 섞어 먹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를테면 아이가 감기와 두통을 호소한다고 해서 감기약과 두통약을 이중으로 먹여서는 안 된다. 감기약과 두통약에 동일한 유효성분이 포함돼 있어 두 가지 약을 한꺼번에 먹이면 유효성분을 적정량의 두 배로 먹이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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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증세가 이전보다 조금 더 심하다고 해서 처방된 양보다 더 많은 약을 복용시키는 것도 위험하다. 아이에게 적정량의 약을 먹이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약을 투여한 시간이나 용량을 기록해 두는 게 좋으며, 일부 의약품은 아이의 체중을 기준으로 투여할 때가 있으므로 아이 체중을 재는 작업이 필요하다.
의약품에 대한 맹신도 금물. 어떤 의약품도 1백 퍼센트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의약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조언한다. 특히 철분을 함유한 의약품은 어린이 약물중독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 되므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 의약품은 색이 곱고 향긋한 특성이 있어 어린이가 사탕으로 착각하고 먹을 수도 있으므로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되도록 어린이가 개봉하기 어렵게 고안된 안전용기에 약품을 담아두는 것도 요령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정책과 채규한 약무사무관은 “2008년 미국에서 의약품을 잘못 복용한 부작용으로 12세 미만 어린이가 응급실을 찾은 건수만 5만 건을 헤아린다”며 “그만큼 어린이 의약품 오남용은 위험하므로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어린이가 의약품을 과다 복용했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거나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전화 1339)에 긴급 연락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의약품 현장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어린이 의약품뿐 아니라 성인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의 일반 의약품 사용 설명서도 제작해 배포한다. 어린이 의약품 사용 방법을 담은 알림쪽지는 시중 약국에서 받을 수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글·김정희 객원기자
문의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 www.kfd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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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