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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1588-5644 “18개국어 통역봉사합니다”




세계 유일의 언어·문화 비정부기구(NGO) 사단법인 비비비코리아(BBB KOREA·회장 유장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행사 기간 동안 언어봉사 서비스를 특별 강화하고 있다. 비비비코리아는 지난 4월 9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간 여수에서 개최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는 1백4개국, 8백여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박람회 기간 중 외국어 통역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bbb 통역 서비스 내용을 소개하는 리플릿을 제작해 박람회장 안 총 46개의 국가관 및 안내데스크에 5월 중으로 비치, bbb 서비스를 통해 언어소통이 필요한 많은 내·외국인들의 소통을 도울 계획이다.

현재 비비비코리아는 18개 언어에 능한 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속해 있는 언어나눔 단체로 bbb 봉사자 휴대전화를 통해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외국인에게 통역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무선 전화를 통해 1588-5644로 전화하거나 스마트폰 ‘bbb 통역’ 앱을 통해 접속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몽골어 등 총 18개의 외국어 서비스를 24시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출장이나 해외여행 중 현지인과 말이 안 통해서 곤란할 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비비코리아는 이외에도 bbb 봉사자의 원활한 통역봉사를 위해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배포해 박람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비비비코리아 유장희 회장은 “비비비코리아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인이 모이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비비비코리아는 언어장벽 없는, 더 나아가 문화장벽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엑스포에서 활발한 지원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bbb 운동은 최근 출범 10주년이라는 경사를 맞이했다. bbb 운동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독창적으로 만들어 낸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비비비코리아는 지난 4월 25일 서울에서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아이디어에 의해 창안된 비비비코리아는 초기에는 ‘bbb 운동’으로 한시적인 캠페인 성격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월드컵이 개최되는 두 달간 약 2만여 건의 통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지속 필요성이 제기됐다.

bbb는 요즘 대세인 ‘재능기부’의 효시 격인 존재다. bbb 봉사자들은 작년 한 해에만 6만 건이 넘는 통역봉사를 수행했으며, 국내 외국인 비율 증가세와 더불어 이용률도 급격히 늘고 있다. bbb 콜요청 건수는 2011년 기준 총 5만6천2백99건으로 bbb 운동 시작 첫 해인 2002년(2만6백6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bbb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27만여 건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bbb는 Before Babel Brigade의 약자로 바벨탑 이전의 ‘언어장벽’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언어·문화 봉사단이라는 뜻이다. 10년이 넘는 동안 언어·문화 봉사단을 자처하는 4천여명의 bbb 자원봉사자들은 아무 대가, 보상도 없이 묵묵히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나눔을 실천해 왔다.

비비비코리아 포르투갈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용 한국외대교수는 bbb에 보낸 10주년 축하 메시지에서 “bbb 운동이 우리나라 재능기부 운동의 효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비비비코리아 회장을 맡았던 이제훈 상임고문은 “지식인들이 비판은 잘하지만 실천이 부족한 면이 있는데 bbb 운동이 지식인들의 재능나눔 모델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글·박영철 (주간조선 기자)


유장희 회장은 이제훈 초대 회장의 뒤를 이어 2010년 9월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유회장은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저명한 경제학자다.

그는 2005년 봄부터 bbb 운동에 동참해 오고 있다. 최근 서울 이태원의 비비비코리아 본부에서 유 회장을 만났다.

bbb 운동의 성공요인이 뭔가요.
우리 국민성이 가장 큰 성공요인입니다. 우리 국민은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싶으면 서슴없이 무료봉사하는 국민성을 갖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발적으로 전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을 펼쳐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bbb 운동의 자원봉사자가 되려면 몇 가지 서약을 해야 합니다. 나는 휴대전화를 24시간 내내 켜 놓겠습니다. 소리샘으로 연결해 놓지 않겠습니다. 늦은 밤에도 기꺼이 받겠습니다.

이게 말이 쉽지 1년 365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더욱 놀라운 것은 수많은 사람이 이런 일을 한 푼도 안 받고 기꺼이 하는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뒷받침하는 우리 사무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회장인 저를 포함, 총 8명의 직원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갖고 즐겁게 일합니다. 저는 월급 한 푼 없이 제 돈 써 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국내 반응도 좋지만 해외의 반응이 더 뜨거운 편입니다. 특히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의 경우는 지난해 여름 브라질 정부의 후원을 받는 민간단체 대표 3명이 1주일 동안 체류하면서 우리 bbb의 모든 것을 배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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