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제 걷는길도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곳을 찾아보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8일 국내외 관광객들이 트레킹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0곳을 선정했다.
이번 문화생태탐방로는 걷기여행 작가, 생태전문가, 탐방로 및 관광 전문가 등 다양한 인사가 참여해 서면심사와 현지답사 등을 거쳐 선정되었다.
2012년 문화생태탐방로는 고려와 조선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문화길’, 소설과 구전설화 속 현장을 걷는 ‘문학 이야기길’, 강 주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있는 가람길’, 그리고 다양한 근대 역사문화자원 및 우수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테마 여행길’ 등 모두 네 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역사문화길은 내포 안개길과 함양 선비문화탐방로가 선정되었다. 충남 홍성의 내포 안개길은 천년 전부터 홍주목으로 불리며 평택부터 서천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면적을 관장하던 홍주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길이다. 홍주읍성 성곽 일부를 지나 홍성 전통시장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근대를 아우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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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자의 고향’으로 불리는 함양의 화림동 계곡에 위치한 선비문화탐방로는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화림동 계곡은 예로부터 ‘신선이 살 만한 계곡’이라 불리면서 조선시대 수많은 정자가 들어섰다. 동호정과 거연정, 지금은 불타 없어졌지만 ‘달을 희롱하는 정자’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움의 극치를 뽐냈던 농월정이 있던 자리까지, 화림동 계곡을 따라 걸으면 여느 시인 묵객이 부럽지 않다. 길의 종착점인 안의면 소재지에는 국내 유일의 여성중심 한옥 형태를 보이는 허삼돌 가옥과 함께 광풍루라는 누곽도 볼 수 있다.
소설과 설화의 현장을 직접 걷고 싶다면 문학이야기길로 향해보자. 전남 보성의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무대가 된 벌교의 다양한 현장을 볼 수 있다. 소화교는 물론 중도방죽, 남도여관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소설 속 한 장면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보성과 가까운 곳에 있는 벌교에선 꼬막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겨울의 끝자락과 초봄의 풍경을 만끽하기에는 경기 하남의 위례길이 제격이다. 이 길은 백제의 시조인 온조왕이 도읍으로 정해 500여 년간 수도로 기능했던 하남 위례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남 일대의 강길과 숲길을 엮은 코스다.
한강 미사리공원 일대를 지나는 강변길은 갈대와 억새밭이 넓게 자리하여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에 가장 풍광이 좋다. 또한 강변길과 하천길로 이어진 이성산성 일대의 나지막한 숲길을 지나면 남한산성 도립공원으로 갈 수 있어 2010년에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된 ‘토성산성 어울길’을 연달아 걸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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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지만 탄도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에둘러 걷는 전남 무안의 갯벌 낙지길엔 제철이 따로 없다. 방조제길, 흙길, 제방길, 소나무길, 갯바위길 등 해안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길이 어우러진다. 저녁 무렵 붉게 물드는 서해안 낙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도 전북 남원의 흥부길, 부산의 낙동강 하구 생태길, 전북익산의 금강생태탐방길 등도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걷기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현재 문화생태탐방로는 서울 한양도성길, 해남 땅끝길, 해파랑길 등 전국에 29곳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탐방로의 상세 노선은 녹색관광홈페이지(www.녹색관광.kr)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두발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손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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