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중학생 서지윤(14) 양은 이번 여름방학 때 ‘21일간 경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한국은행 경제교육 사이트에서 하루에 한 강좌씩 21일 동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동영상을 보며 돈과 경제를 공부하는 여행이다.
최근 지윤이처럼 공공기관의 경제교육 홈페이지를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교육 사이트의 경우 7월 중순 현재 회원 수가 10만명을 넘었으며, 그중에서 초등학생이 약 44퍼센트, 중고등학생이 27퍼센트 정도 된다.
아이들이 올린 질문도 예상을 뛰어넘는다. ‘주식은 얼마어치부터 살 수 있나요?’ ‘자산관리가 뭐죠?’ ‘환율이 오르면 물가도 오르나요?’ 등 이 사이트의 ‘경제지식 나누기’ 코너에는 돈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 대한 것부터 어른들도 잘 모르는 경제상식까지 예사롭지 않은 질문들이 눈에 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경제교실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행 부설 화폐금융박물관(museum.bok.or.kr)에도 부모와 함께 ‘경제 공부’를 하러 나선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화폐금융박물관에서 경제강좌를 진행하는 한국은행 하경희 과장은 “참가자가 많아 학기 중 쉬는 토요일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반을 운영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어린 나이부터 금융 및 경제 공부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반가운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윤우 연구원은 “언론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위기 보도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면서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국내 어린이 금융교육의 선구자로 꼽히는 박철 국민은행 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정부 차원의 ‘금융문맹’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청소년기부터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금융교육이 신용대란을 막을 수 있는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들 대상 경제교육은 경제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공기관의 경제교육 사이트를 활용하면 집에서 게임을 즐기면서 사회나 경제 과목을 보충하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한국은행은 2006년 초등학생 대상의 ‘어린이 경제마을’, 중고등학생 대상의 ‘청소년 경제나라’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대학생과 성인 대상의 ‘경제세계’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온라인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경제를 다루는 사회 과목과 같은 교과내용을 심화 학습할 수도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는 메뉴는 경제게임이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경제에 대한 공부도 하는 ‘세계 경제여행’, 단계별로 퀴즈를 풀어나가는 ‘경제퀴즈왕’, 가상으로 소비·투자 등 금융활동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경제 라이프 시뮬레이션’, 다양한 금융상품을 실제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으로 매매해보면서 금융시장 및 금융상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모의투자’ 등 어린이용 16종, 청소년용 14종의 경제게임이 있고 게임 수가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오프라인의 경제강좌로는 한국은행 부설 화폐금융박물관이 개최하는 어린이 박물관 교실, 청소년 경제 캠프, 토요 경제 강좌가 있다. 올 여름방학에 실시하는 어린이 박물관 교실과 고등학생 대상의 청소년 경제캠프는 신청이 마감됐으나, 매주 또는 격주 토요일에 실시하는 경제강좌는 박물관을 방문해 안내 데스크에 예약하면 참가할 수 있다.
안내·bokeducation.or.kr

금융감독원은 ‘금융문맹 없는 세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금융교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금융학교 메뉴에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금융 상식을 배울 수 있고, 4백40여 개의 금융 용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어린이와 중고등학생 대상 돈 이야기, 신용의 중요성 등이 애니메이션 자료로 제공된다.
아이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금융지식마을 놀이터. 금융퀴즈를 풀어보거나 용돈기입장을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종자돈 만들기’에서는 매달 저축액과 이자율을 입력하면 일반과세, 비과세, 세금우대별 만기지급액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어 저축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권할 만하다. 또 책마을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금융이야기>, <만화로 보는 생활금융> 등을 전자책으로 다운로드받거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안내·edu.fss.or.kr

한국개발연구원은 2005년 12월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시장경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여름 및 겨울 방학에 개최되는 하루짜리 시장경제교실은 방학 중 인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장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 개방화와 국제경제 등 전문적인 내용과 미래의 직업세계, 신용관리, 경제논리와 글쓰기 등 실용적인 내용이 함께 소개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운영하는 ‘클릭 경제교육’ 사이트는 주로 중고교 사회, 경제 과목 교과 수업에 도움을 주는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질문 있어요’는 학생들이 사회나 경제 과목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 교사나 전문가가 꼼꼼하게 답변해주는 코너로 2004년 개설 이래 약 2천 개의 질문이 등록된 인기 코너로 자리 잡았다.
좀 더 깊이 있는 경제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은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행하는 ‘클릭 경제교육’ 잡지를 무료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유명 경제학자 인터뷰, 기사 속 경제이론, 교과서 속 통계 등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경제이론과 시사 이슈를 고루 다룬다.
안내·click.kdi.re.kr
글·최은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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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