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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회사원 박씨는 퇴근 후 집에만 오면 머리가 아프고 몸에 기운이 없었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던 터라 몸살감기에 걸린 것인가 싶어 창문을 꽁꽁 닫고 난방온도를 더욱 높였지만 그럴수록 증세가 심해졌다. 박씨의 증세는 다름 아닌 전형적인 ‘실내증후군(빌딩증후군)’이었다.

실내증후군이란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난방을 하며 장기간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증상을 말한다. 박씨처럼 실내로 들어가기만 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내증후군은 실내로 들어가면 증상이 나타나고,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쐬면 괜찮아진다는 점에서 감기와는 다르다. 회사, 차 안, 집 등 하루의 80퍼센트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특성상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질환이기도 하다.

실내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실내외의 온도차이다. 여름에는 냉방병으로 나타나고 겨울철엔 실내증후군으로 나타난다. 겨울철 온도가 높은 방 안으로 들어가면 고온건조한 공기에 노출된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눈과 코, 목 등의 외부 공기와 직접 접하는 신체점막이 메말라 따가워진다.

또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호흡에 의한 이산화탄소와 실내 먼지 증가로 두통과 전신 피로, 집중력 저하, 아토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겨울철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는 여름철보다 먼지가 세배 이상 많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영향을 받고, 스트레스가 많거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정도가 더 심하다. 보통은 신선한 공기를 쐬면 증상이 없어지지만 장기간 이러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급성 질환이나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내 온도를 18~20도에 맞추고 환기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2~3시간마다 20분씩 환기만 제대로 해주어도 대부분의 실내증후군 증상이 없어진다. 환기할 때는 맞바람이 치는 두 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 두면 효과가 크다. 이때 옷장이나 신발장 등의 가구도 함께 열어 두면 더 좋다. 다만 너무 이른 아침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표면 가까이에 머무르므로 오전 10시~오후 7시 사이에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환기와 함께 채광에 신경 쓰고 가습기나 실내식물 등을 이용해 습도(40~60퍼센트)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흡연은 절대 삼가야 하며 간간이 산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면 실내증후군 예방 및 증상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최근 인기를 끄는 공기청정기 겸 가습기도 효과가 있지만 환기를 대신하진 못한다.

글·손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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