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한국의 물관리 기술이 세계로 흐른다




‘물과 식량 안보’. 지난 3월 12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 주최로 열린 제6차 세계 물 포럼의 주제였다. 세계물포럼은 물 분야 최고 논의의 장이다.

물과 식량은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와 가뭄 같은 재난이 빈발하고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물이 안보 요소로까지 부상했다.

세계물위원회의 루익 포숑 회장은 물 안보 개념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10일 서울에서 개최된 2012 글로벌녹색성장서밋에 참석, “앞으로 물 안보는 글로벌 토론 현장에서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태국에서 발생한 대홍수는 전 국토의 70퍼센트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국가 위기관리 차원에서도 물 안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해 주었다. 사상자만 8백50명, 물적 피해는 8백57억달러에 이르며,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 있다. 미래의 물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4월 3일 발표한 ‘물의 세계적 중요성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을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이 60퍼센트 증가해야 추가적인 20억명에 대한 식량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인용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물 관리 종합보고서’는 물 부족 인구 수가 현재 29억명이지만, 2030년에는 39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30년의 추정 세계인구는 80억명이니 세계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인구인 셈이다.

‘2011 유엔미래보고서’는 이보다 앞서 2025년이면 세계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물 부족’을 ‘15대 미래 도전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수자원 고갈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물산업이 발달하는 추세다.

영국의 물 전문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는 세계 물 시장 규모가 2010년 4천8백28억 달러에서 2025년 8천6백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 물 시장 규모(2010년 기준)는 반도체(2천8백억 달러)나 조선(2천5백억 달러)의 2배 규모에 이를 정도로 막대하다.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세계 물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16인치 역삼투분리막을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하며 증발식 해수 담수화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물 시장 점유는 세계 11위, 점유율은 0.4퍼센트이다. 미국, 일본, 중국이 물산업 규모 면에서 세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점유율은 낮지만 다행스럽게 세계 물 시장이 우리나라가 현재 진출한 상하수와 해수담수화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5월 23일 김황식 총리 주재로 열린 제18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2017년 세계 물 시장 점유율을 1퍼센트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물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물산업 육성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물산업 육성대책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천기술 집중투자 ▲중앙정부,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범국가 차원의 플랫폼 구축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글로벌 물전문 펀드 조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물전문 대학원 설립 등과 함께 4대강살리기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4대강살리기를 통해 축적된 최첨단 물관리 기술과 노하우를 브랜드화하여 하천종합정비, 수생태계 복원, 수질개선, 통합 물관리 시스템 등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다는 내용이다.

OECD는 지난 3월 7일 공개한 ‘OECD 환경전망 2050’ 물챕터에서 “물 이용 증가 및 관련 경쟁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통합 수자원관리가 이행되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4대강살리기를 수자원관리와 녹색성장에 관한 통합적 접근(holistic approach) 사례로 소개했다.

지금 세계 각국은 물산업 지원에 분주하다. 물부족 국가는 안보차원에서, 기술보유국은 신산업으로 물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주요국들은 국가전략 수립 등으로 정부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국토를 흐르는 4대강에서 치수·이수·수질·환경·지역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통합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4대강살리기에 여러나라 정부와 언론, 학계 등 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은 대구에서 열린다. 낙동강이 흐르고 강정고령보가 위치한 대구는 4대강살리기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세계물포럼은 세계적 물 논의의 중심이자 물산업 정보 교류의 장으로까지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4대강살리기를 진정한 ‘블루골드’로 매듭지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있는 셈이다.

글·박경아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