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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특허 믿고 창업자금 지원해줘 큰 도움




“제아! 손님 오셨어요.”

안내하는 직원이 정희정(36) 사장에게 이렇게 기자의 방문사실을 알려줬다. “제아가 무슨 말이지?” 알고 보니 이 회사는 올해부터 직원 간에 직급 대신 각자가 정한 별명을 부른다고 한다. ‘제아’는 정희정 사장의 별명이다. 나머지 직원들의 별명은 미요리, 쵸리, 아리, 토르, 케이트, 형이다. 한국사회에서 보기 드문 직급 파괴가 이 회사에서는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셈이다.

직원이래 봤자 정 사장을 포함해 총 7명. 지난해 1월 신규 법인 설립을 했으니 햇병아리 기업이다. 그러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 한 해에만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50억원이 목표다. 이 실적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로만 올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더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여성 6명, 남성 1명인 사무실은 활력이 넘쳤고 정 사장의 태도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엿보였다. 성공비결을 물어봤다. “제품력이 뛰어난 것이 근본 원인입니다.” 제품력이 어떻게 뛰어난지 들어봤다.

“우리는 효과 좋고 안전한 원료를 쓰고 화학원료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할 때만 최소화해서 씁니다. 예를 들면 화학원료인 계면활성제도 우리는 콩 추출물의 일종인 콩 페시틴을 쓰는 등 식물성으로 바꿨습니다.”

바이허브는 생약추출물 특허(특허등록 제0786733호)를 기반으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 회사는 기획·연구개발·디자인·마케팅·고객상담만 하고 제조는 협력업체에 의뢰한다. 따라서 소수정예 위주의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

정 사장은 “뛰어난 제품력 못지않게 나라에서 알토란 같은 돈을 시드머니로 지원해준 것도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3천5백만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덕분에 그는 사업 초창기에 누구나 겪는 자금난에 허덕이지 않고 제품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이익도 늘어났다. 마케팅도 활발하다. 블로그 마케팅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VIP고객을 중심으로 품평단을 운영해 제품이 나오기 전에 고객에게 미리 시제품을 뿌렸다.

그는 이 사업이 생애 첫 사업이다. 전주가 고향인 그는 원광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가족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화장품 사업을 하게 된 것은 개인적인 관심이 작용했다. “어릴때부터 양약을 잘 못 먹었습니다. 양약을 먹으면 토하거나 두드러기 등 피부 트러블이 생겼거든요.” 대학원을 다니면서 의료경영에 관심이 생겼고 병원을 경영하려면 환자와 간호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2005년 서울 영등포의 한 간호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2005년 말 분당의 한의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2006년 5월 서울 대치동의 한의원으로 옮겨 1년반 근무한다. “관리사로서 상담하기 위해 본초학 책을 많이 봤는데 약재 공부를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천성이 호기심이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고 이것저것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가 한의사급 한방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2007년 11월 그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오랜 객지생활을 한 탓인지 몸이 안 좋아져서 고향에서 요양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해지자 못 말리는 학구열이 발동했다.

2009년 전주대 음악학과에 편입해 클라리넷을 전공했고 지난해 2월 졸업했다.

졸업을 앞둔 재작년 말에 그는 현재의 사업을 구상했다. “제 친지 중에 딸이 피부가 좋지 않아 고민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이 개발한 생약추출물 특허를 활용하면 좋은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지난해 1월 이분한테서 특허를 이전 받아 중소기업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는데 특허 보유가 돋보였는지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는 세계적 기능성 화장품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다. 그에게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우리나라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사업 초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글·박영철 기자


사업목적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의 창업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예비기술창업자의 창업준비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창업성공률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지원대상 협약종료일 3개월 전까지 창업을 완료할 수 있는 예비창업자 또는 사업공고일 기준 창업한 지 1년 이내인 창업기업의 대표자.
지원규모 1백62억원, 3백70여 개 과제
지원내용 총사 업비의 70퍼센트 이내에서 최대 5천만원 지원.
※ 중점지원분야는 최대 5천만원, 일반분야는 최대 3천5백만원 한도로 지원. 문의 중소기업청 www.smba.go.kr ☎(국번없이)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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