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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오감 충족… 여수는 웃음소리에 시끌벅적




“오빠, 이것 봐. 딥따 큰 조개야.”

“이건 불가사리다? 너도 만져볼래?”

장명근·유경 남매는 책이나 TV로만 보던 바다생물을 신기해하며 만져보느라 정신이 없다. 엄마 아빠가 “그만 가자”고 해도 듣는 척 마는 척이다.




“아저씨, 이건 뭐예요?”

명근이가 미역 줄기에 달라붙어 있는 연체류 생물을 가리키며 묻자 곁에 있던 안내원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응, 이건 군소라는 거야. 민달팽이처럼 생겼지? 바닷속에서 해초를 먹고살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바다의 토끼’라고 부른단다. 겁내지 말고 한 번 만져 봐, 오징어나 문어처럼 아주 부드럽단다.”

명근이는 조심스럽게 살짝 만져봤고, 유경이는 “징그럽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곤 엄마에게 “엄마, 여기 달팽이 있어”라며 소리쳤다.

명근·유경 남매는 안양동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남매의 엄마 한낭순씨는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했다”며 “휴가철에는 붐빌 것 같아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남편 장응수씨까지 네 식구는 박람회장 내 주요 전시관을 모두 관람했다. 명근이에게 “어디가 제일 좋았느냐”고 물으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여기가 제일 재밌어요”라고 답했다. “살아있는 불가사리를 처음 만져보았다”며 “사람 피부처럼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까칠까칠해서 깜짝 놀랐다”는 생생한 소감도 전했다.

호기심 많은 명근이와 유경이를 매혹시킨 전시관은 바다숲·연안어업체험장이다. 박람회장에서 오동도로 가는 방파제 중간 바다쪽에 위치해 있으며, 엑스포 주제관에서 도보로 20여 분 정도 소요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연안어선과 미니양식장 등 거문도 어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물과 해양 생태계의 과거·현재·미래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명근이와 유경이는 실제 어선에 올라 각종 어구와 장비들을 만지며 놀았다. 양식장에서는 방어, 참돔, 농어, 전어 등의 물고기 외에 전복, 석화, 홍합 등의 어패류도 보았다.

한씨는 “아이들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주요 전시관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와아~!”
남태평양으로 향하는 원양어선이 폭풍우를 만나 심하게 흔들리자 아이들이 일제히 고함을 질렀다. 배가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백파(참치떼가 일으키는 물보라)를 따라 남태평양에 도착하자 안내원은 “우리나라 참치의 90퍼센트를 이곳 남태평양에서 잡는다”고 설명했다. 그러곤 “방금 우리가 잡으러 간 물고기 이름이 뭔지 아는 사람?”이라며 퀴즈를 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를 외쳤다. 정답을 맞춘 아이에게는 원양어선의 키를 잡고 직접 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참치잡이 어선이 여수엑스포 앞바다에서 남태평양에 이르는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케 하는 이곳은 여수엑스포 원양어업체험장이다. 기업관 뒤편에 위치해 있으며, 모형으로 제작된 배에 승선해 15분가량 가상 체험을 하고 나면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곳 안내원은 “고객 중에는 배멀미가 난다며 중간에 나간 분도 있다”고 말했다.




원양어업체험관에서 나오면 정글짐 모양을 한 형형색색의 시설물이 눈에 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체험시설(8만3천1백21제곱미터)이 갖춰진 이곳은 에너지파크다. 에너지 생산시설(태양광발전소), 에너지체험시설, 온라인전기버스 운행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햇빛, 물, 파도, 바람 등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미로게임’, ‘자전거 물대포’, ‘에너지 오케스트라’, ‘바람 페달’, ‘재활용 로켓’ 등 다양한 놀이식 체험 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상승 중인 전시관이다.

이곳에서 신나게 체험 중인 수원 매여울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들을 만났다. 채율리, 전예림, 조수연 양은 페달을 밟으면 물대포가 발사되는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었다. 소녀들 특유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물레방아가 수력발전소 원리와 같다”는 안내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수학여행 코스로 이곳에 왔다는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다음에는 엄마 아빠랑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글과 사진·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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