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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110926호

강길마다 살아있는 백제의 추억





금강 포구길의 출발점인 충남 논산시 강경읍은 한때 평양, 대구에 이어 ‘전국 3대시장’으로 번성하던 곳이다. 금강하굿둑이 건설되고 물길이 막힌 지 오래지만, 지금도 국내 최대 젓갈시장으로 그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금강 포구길 1코스는 강경읍내 중심부인 강경역에서 시작한다.
강경역에서 강경대흥시장, 강경시외버스터미널, 강경초등학교를 지나면 강경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옥녀봉에 도착한다. 옥녀봉에서 남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과거 강경포구가 자리했던 곳이다. 지금은 금강유원지로 변모해 있지만 하얀 황산포구 등대가 희미한 옛 기억을 자극한다.

끝없이 계속되는 강변로를 따라 내려가면 성당포구를 지나 주말나들이객들로 붐비는 웅포관광지가 나온다. 웅포관광지에서 철새로를 따라 금강변을 내려가면 코스의 마지막인 군산시 나포면 나포리의 자연마을 원나포 ‘공주산’에 도착한다. ‘공주에서 떠내려왔다’ 하여 공주산이다. 총길이 약 29.5킬로미터인 1코스는 자전거 길로도 좋다.

2코스 시작점이기도 한 공주산을 출발하여 성덕마을에 이르는 철새탐조회랑은 금강을 가장 근접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겨울철이면 철새천국으로 변신한다. 특히 매년 11월부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 군무가 바로 머리 위에서 펼쳐진다.

전북으로 들어서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에 자리한 금강철새조망대는 세계적 탐조명소이자 생태학습장이다. 성덕마을을 출발해 금강휴게소, 채만식문학관을 지나 경암동 철길마을까지는 금강과 바다를 연결하는 하굿둑을 걷는데, 그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째보선창에 이르면 약 19.7킬로미터의 2코스가 끝난다. 째보 선창부터 이성당 등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돌아 다시 째보 선창으로 돌아오는 3코스 약 7킬로미터에서는 군산에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의 아픈 흔적을 접할 수 있다.


충남 공주시 웅진동의 고마나루는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는 유서 깊은 명승지. ‘고마’란 공주의 옛 지명이기도 하다.

고마나루 명승길은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에서 시작해 강 건너 연미산자연미술공원까지 돌아보고 다시 공산성으로 돌아오는 총길이 12.5킬로미터의 길. 소요시간은 약 4시간30분.

고마나루 명승길에 나서려면 출발점인 공산성에서 음료와 간식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후 한옥마을까지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기 때문. 공산성만 둘러보아도 2시간이 걸릴 정도로 볼거리가 많고 그곳 관광안내소에서 부족한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 금강교를 지나 연미산, 공주보에 이르는 구간은 인도가 없는 1차선 도로를 따라 걷게 되므로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한옥마을에서 무령왕릉 구간은 이정표를 잘 보고 걸어야 길을 찾기 쉽다. 황새바위순교지에서 전통시장, 공산성에 돌아오는 구간에 전통시장과 주변 맛집을 살피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부여읍 구아리의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해 부여 읍내를 돌고 다시 부여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오는 총길이 16.3킬로미터의 길. 소요시간 약 5시간 30분.

사비길은 도보여행자가 접근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부소산성은 주위경관뿐만 아니라 부대시설도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 구드레공원에서 정림사지박물관 구간은 도심이기에 이정표를 이용한다. 금성산에서 능산리고분까지는 샛길이 많고 이정표가 적어 이동에 주의가 요망된다. 능산리고분에 화장실과 매점이 있어 휴식하기에 알맞다. 가탑리에서 궁남지까지는 하천을 따라 걷는데, 포장도로라 힘들 수도 있다.

궁남지에서는 매년 7월에 연꽃축제를 개최하므로 이 시기에 찾아가면 만개한 각양각색의 연꽃을 볼 수 있다.


‘다물’이란 되돌려 받는다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 백마강 다물 녹색길은 부여읍 관북리의 부소산성을 출발, 금강을 건너가 백제문화단지, 왕흥사지 등을 감상하고 다시 강을 건너와 부소산성에 도착하는 코스. 20.3킬로미터에 이르며 약 6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이 구간은 부소산성에서 백마강교까지의 길이 험하고 이정표가 적어 주의가 요망된다. 하지만 다리 건너 백제문화단지까지 도로의 인도를 따라 걷는 길은 비교적 순조롭고 전망도 좋다. 이후 왕흥사지 구간과 부산(浮山)까지는 무리 없이 경관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구간. 부산에서 내려다보는 낙화암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부산을 내려와 수북정까지는 구드레나루터를 마주 보며 백마강변을 걷는 길로, 빼어난 전경을 자랑한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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