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매년 가을이 다가오면 다양한 지역축제가 기대된다. 한국의 지역축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지방화 시대 개막 후 15년간 축제 수가 1천2백여 개에 달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은 지방재정 악화와 통폐합 추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축제 수가 8백여 개로 구조조정되는 변화기를 맞고 있다.
소비 낭비적인 축제들이 구조조정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순기능이 강한 축제들은 선택과 집중으로 한국의 축제 경쟁력과 지역의 축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실제 최근 축제의 순기능이 강조되는 문화관광형 축제와 지역개발형 축제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는 10여 년 전 주류를 이루던 단순화합형 축제들과 크게 대비되는 점이다. 또 지역축제가 지역마케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엔진’으로 변신하고 있는 그 증거를 여기저기서 발견하게 된다.
친환경농업 때문에 시작한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는 전국적으로 함평의 인지도를 크게 증가시켰다. 또 지역 친환경산업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오래된 역사문화도시로의 재도약을 노리던 경남 진주는 개천예술제의 이미지를 넘어 야간형 축제인 남강유등축제를 통해 방문객들을 도시에 체류시키는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
충남 보령머드축제는 보령의 머드 화장품산업의 촉매제 역할은 물론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의 활성화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 외에 안동탈춤페스티벌,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 금산인삼축제, 강진청자문화제, 춘천마임축제 등이 대표적인 문화관광형 축제이자 지역개발형 축제이다.
이러한 지역개발형 축제들은 전체 축제의 약10퍼센트에 해당된다. 지역개발형과 문화관광형 축제의 비중이 현재의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로 증가하고 단순화합형 축제 비중이 축소된다면 지역과 국가의 축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다고 볼 수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지방화가 잘된 구미 선진국에서는 지역개발형 축제, 문화관광형 축제전략이 이미 50여 년 전부터 발달해 있었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공연예술 페스티벌을 활성화시켜 축제절정기인 8월 한 달에만 8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캐나다는 퀘벡의 원터카니발과 오타와의 윈터루드 등을 통해 추위, 얼음, 눈이란 장애를 역발상적으로 축제화시켰다. 두 가지 축제에만 국한해도 지역브랜드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에 1조원 이상을 기여하는 그야말로 ‘지역개발전략’이다.
축제는 세계적으로 지역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언급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브라질의 리우카니발과 영국 에든버러의 프린지 페스티벌, 중국 하얼빈 빙설제는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산업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우리 정부도 잠재력 있는 축제들을 집중 육성해 지역개발전략화, 한류화, 글로벌화를 이루어야 할 때다.
글·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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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