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4대강살리기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주한 외국대사들이 지난 9월 2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여주군의 강천보와 이포보를 찾아 4대강살리기 현장을 시찰했다. 이들은 4대강살리기를 통해 한국이 쌓은 기술과 노하우가 자국의 하천정비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4대강 시찰에는 벨기에, 폴란드, 파라과이,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싱가포르, 오만, 파나마 등 10개국 대사와 코트디부아르의 대리대사 등 모두 16개국 19명이 시찰에 참가했다.
자국의 중요 행사와 4대강 방문 일정이 겹쳤던 피터 탄 하이 추안 주한 싱가포르 대사는 “4대강 현장을 꼭 직접 보고 싶다”며 일부러 시간을 내 오전 일정에만 참가했다. 싱가포르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분류에 따라 한국과 같은 물부족 국가이기도 하다.이날 시찰에 참석한 국가 중 물부족 국가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4개국이나 됐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앞에서 함께 버스를 타고 4대강살리기 현장을 향해 출발한 다른 나라 대사들도 “홍수로 인한 피해예방은 세계적인 관심사”라며 “한국이 고민해서 내놓은 해법을 참고하러 왔다”고 참관 이유를 밝혔다.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의 심명필 본부장이 동행한 이날 주한 외교사절의 4대강 시찰은 강천보 현장에서 진행된 4대강살리기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시작으로 강천보 인근의 4대강살리기 홍보관 시찰, 심 본부장과의 오찬 간담회, 이포보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강천보에서 영어 브리핑을 들은 각국 대사들은 이어진 심 본부장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강바닥에서 채취한 흙과 모래가 주변 저지대를 매립하기에 충분한가”, “짧은 공사일정에 환경평가는 제대로 했는가”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심 본부장의 답변을 메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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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시간에 드러난 상당수 주한 외교관들의 4대강살리기에 대한 인식은 ‘한반도 대운하’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4대강살리기를 이들에게 바로 알리고자 마련된 이날 시찰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4대강 시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심 본부장은 오찬 때까지만 해도 외국대사들로부터 “4대강살리기가 한국의 4대강을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이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이에 대해 심본부장은 “4대강살리기는 홍수예방과 생태환경 보존 등 다목적사업으로, 4개의 강을 연결하는 대운하가 아니다”라는 상세한 설명을 했다.
주한 외국대사들이 4대강살리기가 어떤 것인지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한 것은 첨단 3D 기술이 적용된 강천보 홍보관과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4대강살리기 공사 현장, 그리고 말끔하게 단장된 강천보와 이포보 인근 생태공원까지 둘러보고 나서부터였다. 시찰 일행이
때론 자욱이 먼지 일으키는 공사차량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주최측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충실히 따라 주었다.
특히 여주읍 연양지구에서 자전거 도로를 본 대사들은 “서울까지 바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라는 말에 탄성을 내질렀다. 발레르세바스티엥 테에 주한 코트디부아르 대리대사는 “길이가 얼마나 되냐”는 질문을 하고는 4대강살리기 관계자들로부터 “4대강 주변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가 지선을 제외한 종주로만 1백50킬로미터”란 답변을 듣고는 매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한 이곳 연양지구가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만 되면 물에 잠기던 곳인데, 올 여름 집중호우 때는 멀쩡했다는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이포보를 찾아 4대강살리기로 인해 물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주변 환경오염 시설이 철거된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을 본 대사들은 “4대강살리기가 어떤 사업인지 이제 분명하게 이해하게 됐다”는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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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 인근 남한강변에 마련된 자전거 타기 체험은 이날 시찰의 하이라이트였다. 남편인 하이메 알베르또 까발 싼끌라멘떼 주한 콜롬비아대사를 대신해 시찰에 참가한 클라우디아 칼레로 대사 부인은 드레스 차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자전거에 올라 강변을 달렸다.
푸른 생태숲 사이를 가르는 이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주한 외국대사들은 시찰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하천을 정비해 홍수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정식으로 접촉하고 싶다”는 의사를 잇달아 밝혔다. 특히 칼레로 콜롬비아 대사 부인은
“이달 중에 있는 콜롬비아 대통령 방한 일정에 4대강살리기 현장 시찰을 꼭 넣고 싶다. 콜롬비아 대통령도 하천정비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의 김승겸 해외홍보전문관은 “이날 행사는 4대강살리기의 내용, 경과, 시행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각국 대사와 나누고자 마련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글·남창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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