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4년 어느날 구미의 한 전자업체 공장장으로 일하는 A씨는 서울 본사의 급한 호출을 받았다. A씨는 공장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낙동강 수상비행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프로펠러의 굉음과 함께 수상비행기가 낙동강을 박차고 올랐다. 40분 만에 너른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수상비행기 취항 후 A씨는 출장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A씨처럼 오는 2014년 구미와 인근 지역 사람들은 수상비행기로 전국 각지를 누비게 된다. 낙동강에서 떠오른 수상비행기는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 영산강을 끼고 있는 나주로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과거 나룻배와 조운선만 오가던 낙동강 위에 하늘길이
새로 열리는 셈이다.
구미시는 낙동강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낙동강 수상비행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보와 구미대교 사이 고아읍 낙동강변을 수상활주로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성칠 구미시 홍보담당관은 “지난 8월 11일 구미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상비행장 건립 방안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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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찾은 구미시 고아읍 수상비행장 조성 예정지에서는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언뜻 봐도 탁 트인 강물 위로 수상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수상비행기가 계류장으로 접근하기 위해 선회하는 데도 충분한 회전반경을 갖추고 있었다.
수상비행장은 말 그대로 물 위에 조성한 비행장이다. 프로펠러동력의 경비행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플로트를 사용해 수면 위에서 자유자재로 뜨고 내릴 수 있다. 수상비행 전문교육기관인 드림항공 윤종준 대표는 “수상비행장 만드는 데 드는 돈은 지상비행장에 비해 세발의 피”라고 단언했다.
구미시는 올 초 드림항공에 의뢰해 수상비행장 조성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았다. 당초 구미시가 눈여겨 볼 곳은 구미공단 인근. 인구 40만명의 구미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2천여 개의 공장이 있다. 하지만 공단 위를 지나는 고압전선 때문에 구미시는 도심과 10분 거리의 고아읍으로 예정지를 변경했다.
구미시 건설과 이상용씨는 “10월 말 낙동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돼 보에 강물이 차게 되면 수상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6미터 내외의 수심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윤종준 대표는 “올해 초 낙동강살리기 사업구간 수상비행장 조성 예정지를 둘러봤다”며 “당시 수상비행장 설치에 별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수상비행장은 편의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선진국에선 보편화 돼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관광용과 출퇴근용 수상비행기를 운용 중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미국 70개, 영국 12개, 캐나다에는 무려 3백22개의 수상비행장이 있다. 연간 6만9천 편, 하루 1백90편의 수상비행기가 수시로 뜨고 내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윤종준 대표는 “수상비행 사업자 자격을 대형 항공사와 같이 묶어둬 수상비행장 운영이 국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관련 법 정비로 전국 10여 개 지자체에서 수상비행장 건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상비행기를 띄우면 서울과 구미를 시속 3백킬로미터로 1시간 내에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도 수상비행장 시대를 대비해 지난해 6월 착륙대의 길이 등 수상비행장의 규격을 국내 실정에 맞도록 항공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착륙대 길이와 선회수역 지름이 각각 1천5백미터와 1백20미터 이상이면 수상비행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수상비행장 규격을 완화한 것이 개정의 골자다. 또 수상비행장 설치에 필요한 정박장, 경사대, 탑승로, 부표, 통신시설 등 필수시설을 비롯해 주기장, 격납고 등의 종류와 설치제원도 조만간 규정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항공레포츠 동호인은 12만7천명에 달한다. 각종 비행장치도 6백26대에 이른다. 국토해양부 공항안전과의 한 관계자는 “항공법 시행령 개정으로 도서지역과 호수 등에서 수상비행장 설치허가가 가능하게 돼 도서벽지의 교통난 해소와 항공레저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이동훈 기자![]()
“수상비행장과 하천연구공원이 건립되면 구미는 대표적인 녹색 수변도시가 될 것입니다.”
남유진(58) 구미시장은 “구미시는 ‘녹색중심도시’ 구미를 재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낙동강살리기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낙동강 중심의 세계적인 명품 수변도시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지역의 낙동강살리기 사업구간은 오태동에서 옥성면 구봉리 사이 약 39킬로미터에 달한다. 낙동강 전체 길이 510킬로미터 가운데 가장 긴 구간이다. 남 시장은 “구미 구간의 전체 공정은 90퍼센트 수준으로 준설토 공정률은 99퍼센트, 구미보 공정은 98퍼센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 준설로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지난 8월 16일까지 4대강 준설작업 후 하천 단면형상을 측량해 분석한 결과, 7월 말까지 전체 준설량의 26퍼센트인 1.38억세제곱미터를 준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백 년 빈도의 홍수량에 비해 최대 1.7미터까지 홍수위가 저감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현재 구미지역 주민들의 여론은 어떠한가요.
구미는 낙동강이 도심의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는 지역입니다. 낙동강 준설로 통수단면을 확대하고 풍부한 수량을 확보해 고질적 홍수와 가뭄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또 수상레포츠 시설과 수변 생태공간 등의 조성으로 다양한 여가와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대다수 주민은 조속히 사업이 끝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수상비행장 조성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한강 이남에서 강이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도시는 구미가 유일합니다. 이 같은 지리적 장점을 이용해 서울 청계천, 호주의 골드코스트 같은 명품 수변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특히 국토해양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권역별 10개 지구에 구미가 선정됨에 따라 향후 선도 도시로 지정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상비행장 조성에 따른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수상비행장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신속한 중장거리 이동이 가능합니다. 응급환자 수송과 기업체 임직원들의 비즈니스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수상비행장 조성예정지가 도심과 가까운 생태하천과 연계돼 있어 요트, 수상스키 등 시민들의 다양한 레포츠 활동도 가능합니다.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또 다른 낙동강 활용 계획이 있습니까.
낙동강살리기 사업이 끝나면 구미에 하천연구공원(가칭)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하천의 통합적 관리와 더불어 물산업과 수자원 기초공학 육성 및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오는 2012년까지 축구장과 여가시설을 갖춘 생태하천을 조성하고 그 주변에는 ‘오토 캠프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여가시설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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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