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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대학생 창업 최우수사례 뽑혀 홍보 톡톡




“만약 ‘캠퍼스 CEO’란 교양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죠.”

지난해 ‘애드투페이퍼(Add2paper)’란 회사를 창업한 전해나(25) 대표는 2009년까지만 해도 디자이너를 꿈꾸던 여대생이었다. 하지만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캠퍼스 CEO’란 교양수업을 들은 후 그녀는 디자이너 대신 창업의 꿈을 키웠다.

“처음에는 단순히 학점을 따려고 수강신청을 했는데 아이디어 구상부터 창업 시뮬레이션까지 단계적으로 배우다 보니 직접 회사를 차리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전 대표가 생각한 창업 아이템은 대학생을 위한 무료 출력 사업이었다. 출력물 하단 여백에 배너형태의 광고를 삽입하면 학생들이 무료로 출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뒷면에 광고를 실은 이면지를 사용하면 무료로 복사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전 대표는 용지 뒷면 대신 앞면 하단 여백을, 복사 대신 출력을 선택했다.

아이템을 확정한 후 전 대표는 전국의 대학교를 직접 돌며 학교관계자와 학생들을 직접 만나 시장조사를 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그 결과 전 대표는 아이템을 구체화한 지 약 4개월 만인 2009년 8월 ‘서울시 청년창업프로젝트 2030’에 선정되었다. 또한 그해 12월에는 모교인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최한 ‘Lab Venture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2010년 3월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한 ‘예비기술 창업자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3천5백만원을 지원받았다. 전 대표는 이 지원금으로 사업의 핵심인 서버를 구축하고 정식으로 애드투페이퍼를 창업했다.“저 또한 평범한 대학생이었어요. 우연한 계기로 사업 아이템을 생각했지만 이렇게 창업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후 전 대표는 엔젤투자 인큐베이션 ‘프라이머’를 통해 권도균 전 이니시스 대표, 이재웅 전 다음 대표 등의 멘토를 만나면서 사업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 2010년 10월 프라이머에서 2천만원의 투자를 받아 이듬해인 2011년 3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드투페이퍼는 현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전국 20여 개 대학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3월에는 그 수를 30~40개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 포털기업으로부터 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한 애드투페이퍼는 청년 창업의 모범으로 꼽히며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1 산학연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 창업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 대표는 경진대회 수상이 확정된 후 산학연협력 엑스포에 참가해 ‘창업문화 콘서트’를 통해 자신의 창업사례와 경험담을 예비창업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조언을 받는 대학생에서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그마한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로 거듭난 것이다.

“교과부 장관상을 받으면서 회사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새로운 기업은 아무래도 홍보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번 수상은 저희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었어요. 투자자들에게도 신뢰감을 주어 유치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이처럼 전 대표에게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 ‘산학연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 업무를 담당하는 이는 교과부 취업지원과의 안경화(47) 사무관이다. 안 사무관은 지난해 경진대회를 준비하면서 애드투페이퍼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회사 대표가 24세의 여대생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산학협력 경진대회다 보니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죠. 그 중에서도 전 대표의 사업은 특히 흥미로웠어요. 요즘 대학 등록금이 무척 비싸잖아요. 그런 중에 자기와 같은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무료 출력 아이템을 사업화시켰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견했어요. 그리고 창업까지 거침없이 달려온 추진력도 놀라웠고요.”경진대회에서 안 사무관이 직접 심사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으로는 애드투페이퍼가 입상하기를 응원했다. 그리고 애드투페이퍼가 창업사례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을 때 안 사무관은 누구보다 기뻐하며 축하를 해주었다.

대학생 창업과 취업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는 실무자 입장에서 안 사무관은 전 대표와 같은 젊은 창업자들을 볼 때마다 대견함을 느낀다.

“사실 젊은 나이에 창업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성공의 크기만큼 실패의 위험도 큰데, 그것을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있겠냐는 거죠. 그런 것을 지원하기 위해 교과부에서도 내실 있고 실질적인 창업교육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산학협력단이 마련한 교양과목을 창업의 계기로 삼은 전 대표의 사례는 정책 입안자의 입장에선 무척 뿌듯한 일이죠.”

전 대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안 사무관은 대학생 창·취업 지원 업무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취업이 어려워 창업을 한다는 생각은 무척 위험해요. 전 대표가 창업한 사례에서 보듯 도전정신과 모험심, 끈기가 수반되지 않고는 중도에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지요. 정부 차원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지원’일 뿐이에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아울러 안 사무관은 “올해 업무보고에서 대통령이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 창업 실패 시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을 강조한 만큼 교과부에서는 창업 교육과 제도개선 등을 통해 대학생들이 창업마인드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손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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