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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도전정신 평가로 창업특기자 뽑아




“지난해 말부터 전국의 쟁쟁한 대학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15개 대학을 뽑는 대형 국책과제인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3월 선정된 15개 대학은 향후 5년간 1백50여억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그 동안 축적해 온 핵심 원천기술과 학생들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육성해 학교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할 겁니다.”

한국산업기술대 최준영(60) 총장의 말이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이 대학은 경기권 유일의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곳이다. 최근 창업지원단(단장 나보균)을 공식 발족하고 지역 거점 창업 지원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 4월부터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창업강좌 ▲창업동아리 육성 ▲기술창업아카데미 ▲지역창업 경진대회 ▲예비기술창업자 육성 등 다각도의 지원 사업을 펼쳐 우수한 창업자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핀오프(Spin Off) 스타트업(Start-Up) 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입시부터는 창업특기자 전형을 실시해 도전정신이 강한 청년 창업자를 발굴한다. 유망 창업아이템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COOPS 아이디어뱅크’를 구축하고, 지적재산권 확보 및 특허 활성화를 지원한다. ‘즐겁고(fun) 역동적인(dynamic) 경진대회’를 모토로 ‘서바이벌 창업경진대회’도 추진한다.

나보균 단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창업자원 발굴 외에도 펀드 조성, 마케팅 자금 등 다각도의 지원사업을 펼쳐 창업이 성공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최소 1백 개의 청년 창업을 유도하고 30개 이상의 스타기업을 육성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창업허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한쪽에 자리잡은 지상 18층의 기술혁신파크(Techno Innovation Park)는 시화방조제와 시화호를 끼고 있는 시화·반월 산업단지의 랜드마크다. 이곳 3층부터 5층까지 3개 층은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하우스(EH)’란 공간으로 임대하고 있고 7층부터 17층까지는 기숙사가 들어있다.

기술혁신파크 2층에는 고성능 PC 54대를 비롯해서 각종 콘솔 게임기와 조이스틱이 비치된 ‘게임 테스트베드’가 있다. 24인치 대형 모니터와 스피커를 장착한 PC 옆에는 위(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3(소니), 엑스박스(MS) 등이 줄지어 놓여 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개설한 게임공학과의 학생들은 각종 게임 프로그래밍, 캐릭터와 스토리를 창작하는 법을 전문적으로 교육받는다. 동네 오락실의 아케이드 게임과 3D 기반의 스크린골프 게임도 이 대학 게임공학과를 거쳐 간다.

지난 1997년 옛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는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와 핀란드의 울루 테크노폴리스를 벤치마킹해 한국산업기술대를 만들었다.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와 울루 테크노폴리스는 노키아와 에릭슨을 배출한 북유럽의 산학 클러스터다.

시화·반월산업단지 소재 기업을 비롯해 전국의 3천7백여 개 기업이 한국산업기술대와 ‘가족회사’란 이름으로 산학협력과 창업을 진행 중이다. ‘가족회사’란 개념은 한국산업기술대가 2000년 창안한 산학협력 모델이다. 한국과학기술대와 협력을 원하는 회사들 중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가족회사로 등록된 중견·중소기업들은 대학으로부터 고가의 실험장비를 빌려 쓴다. 또 해당 분야 교수들로부터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자문을 구하고 있다. 대신 학생들은 방학 동안 가족회사에서 실습을 한다.

실습 참여 업체 CEO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학생들을 선발해 일본, 중국 등 해외 산업현장 견학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실습 효과는 취업률로 증명된다. 지난해 73.1퍼센트의 정규직 취업률을 기록해 졸업생 1천명 이상 2천명 이하의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에 올랐다.

기술혁신파크 1층에는 ‘가족회사’가 생산한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가족회사의 장점이 입소문을 통해 퍼지자 그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출범 당시 2백73개에 그쳤던 가족 회사는 작년 말 3천7백57개에 달했다.

일부 가족회사들은 아예 한국산업기술대 내에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기술혁신파크의 3층부터 5층까지 3개 층을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하우스(EH)’란 공간으로 임대하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로 기업, 교수진, 학생들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다. 엔지니어링하우스 입점 업체들은 전담 교수와 학생이 각종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웅세 한국산업기술대 학생처장은 “기술혁신파크 내에는 은행, 서점, 푸드코드, 헬스클럽, 호프집, 세탁실, 미용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외부로 나가지 않고 24시간 창업과 연구에 몰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서일호 기자 / 사진·이경민 기자


“알제리 대표단이 한국에 와서 여러 대학을 둘러보고 우리에게 대학 설립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알제리 정부는 50 대 50으로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한국 건설회사가 공사를 맡았고 학교 근처에는 한국 중소기업도 진출합니다. 총장은 우리 대학에서 파견합니다. 5월 24일 양해각서(MOU)를 맺습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글로벌 창업의 지휘봉을 쥐고 있는 최준영 총장은 아프리카 국가인 알제리에 첨단기술 분야의 학위과정과 산학협력 기능을 가진 ‘첨단기술 아프리카 센터’를 수출한다고 했다. 최 총장은 국제교류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공대생들의 세계화는 산업계 중심의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고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해외 대학 및 산업현장 견학, 해외 인턴십 참여, 해외 프로젝트실습 파견 등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국제 감각을 높일 수 있는 세계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국제화 프로그램이 본격화된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미국, 영국 등 14개국에 1백32명의 재학생들을 파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는 국제교류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국제사업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실 산하 국제협력팀을 ‘국제교류원’으로 분리 승격시켜 국제교류사업 및 유학생 유치 활동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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