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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햇살이 따사로운 4월의 지난 휴일, 경기도 여주로 향했다. 부드러운 강바람이 데이트하는 청춘 남녀의 머리칼을 흩날렸다. 봄을 실은 부드러운 자연의 감촉이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엄마, 자전거를 타거나 개구쟁이처럼 장난치는 남녀 중학생들의 뺨에도 고루 스쳤다.

이렇게 행복한 장면을 불러온 4대강살리기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강의 생태적 복원과 수자원 확보란 목표에도 불구하고, 여러 논쟁과 갈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보다 더욱 신경써야 할 점은 4대강살리기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공간을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문화적, 공동체적인 자산으로 활용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물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국토 내륙에 실핏줄처럼 얽혀 있는 강은 역사적으로 문화와 소통의 공간이었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잊혀져왔다. 이제 4대강살리기를 통해 강은 문화 공간으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라는 기능적 가치에 더해 앞으로는 친수(親水)적 측면의 문화적인 활용에 주목해야 한다.

강이 지니는 문화적 가치는 강이 ‘소통의 수단과 주체’란 점이다. 강은 인간과 자연, 자연과 문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적 토대이다.

강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고 인문적 상상력을 더해 강을 지역별 예술과 문화가 숨쉬는 공간이자 여가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강변마을의 문화공간화’를 제안한다. 강변을 따라 문화마을을 조성하고, 강 자락을 인간친화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가꾼다. 그리고 그 지역의 강변 지킴이를 문화·관광·환경의 안내 해설요원으로 종사하게 하여 지역주민이 자부심을 갖고 참여하는 강변문화를 가꾸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이 행복한 질적 발전을 이루는 일이 중요하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5일 근무제 및 수업제로 인해 국민의 여가 욕구와 수요는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여가와 문화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캠핑, 수상 스포츠, 트레킹, 사이클 등 체험형 여가 수요가 증가하기에 강을 활용한 휴식과 놀이공간의 조성은 더욱 의미가 있다. 이제 4대강살리기를 통해 조성된 풍부한 강변의 공간과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더불어 강의 지역적·공간적 특성을 고려한 차별적 여가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강의 자연적 특성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여가공간화도 고려해야 한다. 강을 따라 흐르는 다양한 문화·여가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제공하는 일도 중요하다. 더불어 지역사회 연계관광 프로그램 및 상품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 강의 문화적 활용은 지역발전을 인본주의적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이며, 미래지향적인 문화국토 창조의 출발점이다.

글·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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