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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앱 창작터서 가르쳐 대박 스타로 키운다




올해 세종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를 졸업한 이재훈(26)씨는 요즘 앱 개발에 한창이다. 그가 개발 중인 ‘펀업(Funup)’은 여러 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앱이다.

이씨는 지난해 세종대 ‘앱창작터’ 안드로이드 기본개발자 과정을 수료했다. 함께 수강하던 3명이 팀을 이뤄 만든 졸업작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우수 앱 시현’을 갖기도 했다. 이씨는 “앱창작터를 통해 평소 관심 있었던 앱 개발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올해는 앱창작터와 연계한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가 생겨, 이곳에 입주한 앱 개발 회사에서 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연 세종대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에는 이씨처럼 ‘대박’ 앱을 꿈꾸는 젊은 창업자들이 모여 있다.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는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창업보육센터 중 앱 개발 분야를 특화한 새로운 창업보육센터다.

지난해 말, 세종대, 목원대, 조선대, 인하대, 강원대 등 5곳이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로 처음 선정됐다. 올해는 8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최근 앱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지난해 6월 모바일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인 ‘앱창작터’를 처음 설립했다.

현재 전국 25개 앱창작터가 지정·운영 중이다. 이 같은 앱창작터가 크게 호응을 얻으면서 교육지원을 창업으로 연계하는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를 만든 것이다.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는 기존 앱창작터 지정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서울에선 세종대가 앱창작터와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를 연계·운영 중이다. 지난 4월 문을 열자마자 7개 업체가 입주했다. 모두 앱개발 회사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중 ‘브로드콘에이치시(BroadCON HC)’는 앱 개발업체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자체적인 앱 개발과 함께 퍼블리싱을 통해 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앱 퍼블리싱이란 자본력이 있는 기업이 기획 아이디어가 있는 개발자의 앱 개발에 투자를 하고 이로 발생한 수익을 나누는 것이다.

최성희(40) 브로드콘에이치시 대표는 “앱창작터를 다니며 보니 괜찮은 콘텐츠가 있어도 혼자 만들다 보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며 “이런 사람들과 제휴를 맺어, 콘텐츠를 더욱 가다듬어 앱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 이장원(24)씨도 브로드콘에이치시와 앱 퍼블리싱을 맺어 일하고 있다. 지난겨울, 앱창작터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씨는 “지금은 브로드콘에이치시에서 앱을 개발 중이지만 앞으로 직접 창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앱 퍼블리싱으로 브로드콘에이치시는 현재 약 30개의 앱을 출시했다. 개발 앱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최 대표는 “모든 앱을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개발하고 있다”며 “아직은 해외 시장을 파악하기 위한 투자단계지만 올해 43개의 앱을 해외 론칭하고 매출 10억원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앱 개발 회사 ‘둡(dooub)’의 최원석(28) 대표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미국 유학파인 그는 처음부터 미국을 타깃으로 정했다. 게임 앱 ‘퍼피네이션(Puppy nation)’이 이달 중순쯤 미국에서 론칭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퍼피네이션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나 아이폰을 이용해 3D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게임”이라며 “페이스북 시장이 큰 영미권을 시작으로 남미권, 동남아권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 4월 둡을 창업하며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를 처음 이용했는데 저렴한 임대료 등 자금적인 지원과 더불어 센터에서 좋은 코멘트를 많이 지원해 주고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의 이용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제도 있다.


브로드콘에이치시에서 근무하는 이재훈씨는 “학교와 기업이 연계한 센터 지원은 굉장히 좋지만 벤처기업이 실패했을 경우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둡에서 일하는 재미동포 손장호(26)씨는 “앱 개발 창업을 하고 싶어서 한국으로 왔다”며 “한국에서 창업이 붐인데, 임대료 등 창업 여건은 좋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해 홍보 창구 지원이 약하다.

미국처럼 대기업, 학교,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돕는 다양한 홍보 창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이제남 기자 / 사진·허재성 기자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김용국 교수는 교내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와 앱창작터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앱창작터를 우수하게 운영한 세종대는 서울에선 유일하게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로 선정됐다.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는 대학에서 사무실 공간을 내주고 중소기업청에서 자금을 지원해 운영됩니다. 임대료는 매우 저렴하고 인터넷, 냉·난방, 세콤(보안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우수한 인력 제공을 꼽았다.
“센터가 대학 내에 있어 기업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적은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력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대학생들도 창업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양쪽 모두 이득이죠.”

센터는 앱 개발을 위한 영어번역 서비스 제공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돕고 있다.
“입주한 업체 둡의 경우 앱 론칭을 처음부터 미국 페이스북에서 할 예정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즐길 수 있는 ‘징가’ 게임의 경우, 월 매출액이 1조원입니다. 둡도 이 같은 매출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 교수의 목표는 앱창작터에서 좋은 교육생을 길러내고 이와 연계한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으로 ‘스타’ 창업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둡과 같이 글로벌한 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여 올해 안에 1~2개의 ‘스타’ 창업기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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