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무대에서 지문인식 분야 부동의 1위인 슈프리마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그동안 많은 국제인증과 세계대회의 평가를 통해 슈프리마의 브랜드를 알려 왔으며,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습니다. 최상의 기술을 바탕으로 최대의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재원 슈프리마 사장의 각오에는 자신감이 짙게 배어 있었다.
지난해 말 지문인식 기업인 슈프리마가 세계 지문인식 경연대회인 FVC(Fingerprint Verification Competition)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을 때의 소감이었다. 슈프리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좁은 국내시장보다 드넓은 글로벌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져
성공한 ‘글로벌 창업’의 대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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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리마와 같은 글로벌 창업 기업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환경변화와 함께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태생적 글로벌(Born Global)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와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IT혁명으로 거래비용이 감소하면서 중소기업도 단숨에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됐다. 실리콘밸리의 게임업체인 징가가 페이스북을 활용해 창업 4년 만에 8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장이 통합되고 있는 추세도 ‘태생적 글로벌 기업’의 요인이다. 자본과 인력, 기술 등 생산요소의 국가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확산도 중요한 변화다. 대기업들이 부품조달을 한 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전세계로 확대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정무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부 국내 중소기업은 사업의 출발 시점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해외시장 매출 증가와 고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글로벌 환경변화로 생성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의 약점과 비교우위를 고려한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태생적 글로벌 기업이 등장할 수 있는 환경변화에 맞춰 ‘글로벌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을 지원해 애플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부의 글로벌 창업 촉진대책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실시 돼 온 ‘청년·기술 창업 활성화 대책’의 연장선에서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6차례에 걸쳐 관련 대책을 시행해 왔다.
먼저 자금지원 폭을 넓혔다. 2008년 6천4백억원이던 창업자금을 올해 1조4천억원으로 확충했고 청년과 기술창업의 특례보증을 도입했다. 창업환경도 개선했다. 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해 창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재택창업 시스템을 구축해 창업절차를 간소화했다.
정부의 창업 활성화 대책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신설법인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08년 5만 개 수준이던 것이 2010년엔 6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30세 미만의 청년창업이 2010년 전년대비 29퍼센트나 증가해 관심을 모았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도 1만5천개 남짓에서 2만5천 개로 늘어 창업시장의 활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글로벌 창업 촉진대책은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창업열기를 해외로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시장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리자는 것이다.
글·변형주 기자![]()
“많은 와튼스쿨 동기들이 금융권을 선택했습니다. 보수가 좋으니까요. 하지만 대부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금융위기 탓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안정과 전망을 진로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이 선택한다고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을 돌이켜보고 어떤 길이 자신에게 더 의미가 있고, 더 잘할 수 있고,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자타 공인 젊은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리더다.
최근엔 기업가정신 전도사로 나서 젊은이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알리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개선책을 제안하고 있다. 안 교수는 기업가란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안 교수는 오는 6월 1일 카이스트를 떠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창업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그 결과 창업이 맞다고 생각되면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 교수는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템과 같은 업종에 취업해 경험을 쌓거나 공동창업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요긴하다. 돈을 좇기보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증명하는 ‘사명감’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5~7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돈만 좇는 사람들은 3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반면 돈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무게를 두는 경우는 더 오래 버티고 성공 확률도 높습니다.”
안 교수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기업가정신이 위축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제도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무엇보다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그는 역설한다. 창업의 리스크를 개인 혼자 전담하기보다 사회가 분담하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창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리콘밸리를 성공의 요람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오히려 실패의 요람이죠. 성공하는 기업은 백에 하나입니다. 중요한 것은 1번의 성공보다 99번의 실패가 사회의 자산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도 실패를 용인하고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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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