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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2012 런던올림픽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촌에서 혹은 전지훈련지에서 세계 제패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같은 꿈을 가진 선수들이 4년에 한 번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스포츠 축전이다 보니 올림픽은 항상 드라마 같은 이야깃거리를 낳는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팀 코리아의 ‘64년 만의 귀환’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가 해방 후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나간 올림픽이 1948년 런던올림픽이었다.

한국은 선수와 임원을 합해 67명이 출전해 역도와 복싱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스포츠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64년이 흐른 올해는 세계 10위권 수성을 목표로 3백5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우리나라와 영국 사이의 8시간 시차를 감안해 원활한 시차 적응과 환경 적응을 위해 런던 현지 훈련캠프도 차려진다. 전에 없던 한층 진일보한 지원이다. 이제 한국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이다.

올림픽을 관람하는 우리 국민의 의식도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을 겪으며 느낀 점이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여자 탁구팀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도, 은메달도 아닌 동메달에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주셨다. 그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후 나는 고개를 수그린 채 김포공항을 빠져나왔다.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16년 후 동메달에 환호해 주는 국민들을 보며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땀의 가치를 존중하고, 결과만이 아닌 거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바라보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탁구는 ‘멘털 게임’이다. 자기조절 능력이 필수적이다. 매 순간 절제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 시절 나도 탁구대 앞에 서면 늘 두려웠다. 두려움을 이긴 것은 ‘믿음’이었다.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굳게 믿었다.

올림픽 경기를 앞둔 한 달은 긴 기간도 아니지만, 결코 짧은 기간도 아니다. 비단 탁구뿐 아니라 종목에 상관없이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모든 대표선수에게 이제부터의 한 달 동안에는 자기조절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한 달 동안 우리 대표선수들 마음 깊은 곳에 자신에 대한 믿음, 노력이 가져다주는 결실에 대한 믿음이 겹겹이 쌓였으면 한다.

가슴에 새긴 태극마크를 드높이겠다는 일념으로 청춘의 한 자락을 진한 땀으로 적시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 여름만큼 뜨거운 응원을 보내 주시길 국민들에게 소망한다.

글·현정화 여자 탁구국가대표팀 감독 88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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