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만약 꿀벌이 사라진다면 식물이 멸종하고, 4년 안에 인간도 사라질 것이다.”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예언’이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나무와 꽃과 식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종(種) 간의 혼란으로 인간의 생태기반조차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지구 위 식물의 3분의 1이 꿀벌 등에 의지해 열매를 맺는 충매화다.
이렇게 생태계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꿀벌이 최근 몇년 사이 세계 곳곳에서 대량 폐사하거나 사라지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주목받는 것 중의 하나가 기후변화다. 우리나라에서도 봄철 냉해는 꿀벌 애벌레를 동사시키고, 아열대화로 꿀을 만들 꽃이 사라지고 있다. ‘꿀벌괴담’은 ‘미드’ <엑스파일>에도 종말론적 두려움을 주는 존재나 외계인 음모의 증거로까지 등장하곤 했다.
이렇게 살아있는 생명체를 위협하는 기후변화가 당초 예상보다 몇 배나 빠르게 진행되어 과거 1백 년 동안 진행된 만큼의 변화가 향후 10년간 급격히 일어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가 지난 11월 29일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KEI)와 공동 주최로 연 세미나에서 발표한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기반한 미래 기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배출 감축을 하지 않을 경우 2050년 우리나라는 ▲기온 섭씨 3.7도(기존 전망치 섭씨 2도) 상승 ▲강수량 16퍼센트(기존 15.6퍼센트) 상승 ▲해수면 27센티미터(기존 9.5센티미터)가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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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보다 고온현상이 2~6배 증가하고, 호우일수는 60퍼센트 증가가 예상되며, 여름은 약 5개월 지속되고 내륙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기온이 최대 섭씨 1.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백 년간(1911~2010년) 섭씨 1.8도 상승한 것과 맞먹는 상승. 또 해수면 상승도 가속화돼 2020년 해수면이 4센티미터 상승해 여의도 면적의 7.7배인 65평방킬로미터가 범람 위기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기후 전망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연구기관인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가 지난해 제시한 ‘신(新)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처음으로 적용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를 분석한 것으로 기후변화의 속도와 폭이 지금까지의 전망을 뛰어넘고 있다. ‘신기후변화 시나리오’는 IPCC가 기존에 제시한 분석방법보다 신뢰도를 향상시켰다.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는 지난 10월 3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더욱 빨라진 기후변화 속도에 모두 놀라 한 달간 ‘신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내용을 재검증했으나 마찬가지 결과가 발표된 것.
이번 기후 전망을 발표한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장은 “미래의 기후변화가 오늘의 문제인 이유는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국가 기후변화 정책수립과 실행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사전예방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이 기후변화를 사회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영국의 ‘스턴 보고서(Stern Review 2006년)’는 “지금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비용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기후변화 대응 비용이 전 세계 GDP의 5~20퍼센트로 증가해 엄청난 경제 공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IPCC는 지난 2007년 발간한 제4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도 2도 이상 올라가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앙이 닥칠 것이란 경고를 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알래스카 등지의 동토층에 묻혀 있는 메탄가스가 녹으면서 온실가스 효과가 몇십 배 증가해 온난화가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울한 예측이다.
이러한 우울한 전망에서 벗어나는 길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낮추는 방법뿐이다. IPCC는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2020년부터는 감소 추세로 돌리고, 2050년까지는 1990년의 35~55퍼센트 수준으로 낮출 것을 권했다. 우리 정부도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0퍼센트 감축을 천명했다.
정부 노력도 중요하지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2010년 국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우리나라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다. 사라져가는 꿀벌과 기후변화에 신음하는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우리 모두 앞에 놓여 있다.
글ㆍ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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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